제330장 손잡고 싶어?
“차에서 뛰어내린다고?”
김유정은 당황한 얼굴로 연수호를 바라보았다.
“그냥 앞쪽 고속도로 출구까지 가서 빠지는 거 아니었어?”
“차가 곧 터질 거라 거기까진 못 가.”
연수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잠시 후 나한테 꼭 매달려. 손가락 하나라도 놓으면 안 돼. 알겠어?”
“응!”
김유정은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말하는 대로 하면 된다.
“안전벨트 풀어.”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김유정은 서둘러 안전벨트를 풀었다.
연수호는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몸을 지탱하며 충격을 막아주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고속도로 가드레일 옆으로 다가오자 연수호는 핸들을 왼쪽으로 끝까지 꺾었다. 차체는 순식간에 틀어지며 가드레일을 향해 돌진했다.
차체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순간 김유정은 본능적으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차 앞부분이 가드레일과 부딪치는 순간 김유정은 연수호가 빠르게 안전벨트를 풀고 자신을 단단히 끌어안는 것을 느꼈다.
쾅!
광속으로 질주하던 스포츠카가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뚫고 날아올랐다.
차체는 한 발의 화살처럼 허공을 가르며 튕겨 나갔다.
그리고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순간 김유정은 차마 눈을 뜨지 못한 채 몸을 움츠렸다.
그때, 조수석 문이 세게 걷어차이는 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그녀는 단단한 품속에 감싸였다.
연수호의 강한 팔이 그녀를 꽉 안아 올린 것이다.
그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김유정은 연수호의 허리를 두 팔로 힘껏 감쌌다. 옷을 움켜쥔 손가락에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이 들어갔다.
다음 순간 김유정의 몸은 허공에 떠올랐다가 격렬한 충격과 함께 빙글빙글 돌았고 후두부가 커다란 손에 의해 단단히 감싸졌다.
온몸이 품속에서 보호를 받은 채 두 사람은 도로 아래 울창한 덤불 속으로 굴러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스포츠카가 지면에 곤두박질쳤고 폭발과 함께 거대한 불길이 하늘을 집어삼켰다.
순간 붉은 화염이 새까만 밤을 물들였다.
...
연수호의 품 안에 꼭 끌어안긴 김유정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목구멍까지 치솟는 듯한 두근거림이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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