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장 마음을 간지럽히다
연수호의 목소리는 묘하게 사람을 매혹하는 힘이 있었다.
김유정은 온몸이 뜨거워지며 마치 불타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귀에는 남자의 뜨겁고 거친 숨소리와 힘 있는 심장 박동 소리가 울려 퍼졌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와중에도 김유정은 간신히 고개를 돌려 그의 손을 꽉 잡았다.
그녀의 거절 의사는 분명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까.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는 아직 그를 완전히 용서하지 못했다.
연수호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래도 그는 그녀를 강요할 생각이 없었다.
“잠깐만 안아도 될까?”
그는 손을 멈추고 고개를 그녀 어깨에 기댄 채 거칠고 무거운 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무것도 안 할게. 그냥 안고 싶어.”
김유정은 그가 잡고 있던 손을 천천히 놓으며 그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연수호는 정말 약속을 지켰다.
한 손은 그녀 옆 소파에 얹고 다른 한 손은 그녀의 허리 위에 두었다.
그는 그녀의 몸 위로 몸을 살짝 기울였을 뿐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체온을 느끼며 은은하게 퍼지는 그녀의 향기를 숨 가쁘게 들이마셨다.
김유정은 그가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허리 위에 얹은 연수호의 손바닥은 마치 불길처럼 뜨거웠고 그녀는 그의 억제된 욕망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몇 분 후, 연수호는 천천히 김유정의 몸에서 떨어졌다.
깊고 어두운 눈빛은 어느 정도 맑아진 상태였다.
김유정은 황급히 소파에서 일어나 머리를 정돈하며 말했다.
“내가 잠깐 정신 나갔었나 봐. 그저 순간적으로 끌렸을 뿐이야. 그러니까 괜히 오해하지 마.”
그녀의 말에 연수호는 가볍게 웃으며 입고 있던 외투를 벗기 시작했다.
김유정은 그의 행동에 눈을 커다랗게 뜨고 경계하듯 물었다.
“뭐 하는 거야?”
분명 아무것도 안 한다고 했으면서 왜 갑자기 옷을 벗는단 말인가.
연수호는 외투를 벗던 중 그녀를 보며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난방이 너무 잘 돼 있어서 좀 덥네.”
난방을 아예 켜지도 않은 김유정은 어이없어 순간 말문이 막혔다.
외투를 벗고 나니 그는 검은색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