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2장 그 남자의 테크닉
굳이 말하지 않아도 연수호는 김유정의 커다란 눈동자 속에서 그녀가 긴장하고 있음을 단번에 알아챘다.
그는 강요하지 않았고 자신의 말대로 약속을 지켰다.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띤 연수호는 그녀 손에서 하얀색 목욕 가운을 받아서 들었다.
“왜 그렇게 긴장해?”
손에 들려 있던 가운이 순식간에 사라지자 김유정은 그가 단지 가운을 받으려던 것뿐이라는 걸 깨닫고는 급히 두어 걸음 뒤로 물러섰다.
“내가 긴장했다고? 착각한 것 같은데?”
하지만 그녀의 어설픈 변명에도 연수호의 의미심장한 미소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김유정은 재빨리 돌아서서 거실로 향한 뒤 식탁에 앉아 머리를 푹 숙인 채 식사를 시작했다.
잠시 후, 침실 쪽에서 들려오는 발소리가 조용한 공간에 울려 퍼졌다.
슬쩍 시선을 옆으로 돌려 상황을 살핀 김유정은 이내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연수호는 여전히 상체를 드러낸 채였다.
하얀색 수건은 허리춤에 대충 둘려 있었고 손에는 그녀가 쓰던 연보랏빛 수건을 들고 머리를 문지르고 있었다.
그는 식사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 물 한 잔을 따라 식탁 근처에서 천천히 마셨다.
김유정은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음식에만 집중하려 했지만 옆에서 느껴지는 시선과 그가 풍기는 기류에 신경은 이미 바짝 곤두서 있었다.
연수호는 물잔을 내려놓고 그녀 주변을 천천히 오갔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시야에 단단한 가슴 근육과 복근, 그리고 날렵하게 이어진 근육 라인들이 선명하게 들어왔다.
김유정은 익숙하다고 할 정도로 연수호의 몸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자세와 각도까지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였다.
순간 김유정의 머릿속이 어지럽게 흐트러졌다.
결국 더 이상 참지 못한 김유정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그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뭘 그렇게 찾아?”
그녀의 짜증 섞인 말에 연수호는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드라이기.”
젖은 머리에 수건을 둘러싼 채로 서 있는 그는 어쩐지 억울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김유정은 그의 눈빛과 상황에 살짝 당황했는지 귀 끝이 붉게 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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