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장 손가락을 매만지며 초대하다
이웃집 신음은 끝날 줄을 몰랐다.
어둠 속, 김유정은 애써 두 눈을 부릅뜬 채 천장을 바라봤다. 물을 뜨러 오는 것도 수줍어하던 신성국 여자가 이렇게 개방적인 여자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다행인 건 거실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들었나?’
김유정이 미간을 찌푸린 채 이렇게 생각했다.
거실.
연수호는 소파에 기댄 채 손에 담배를 들고 있었다. 담배 향기가 폐까지 들어가니 머리가 맑아지면서 솟구쳐 올라오던 욕망도 조금 억누를 수 있었다.
그러다 김유정과 더는 이렇게 지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힘들기도 했고 시간을 지체하다 정말 사랑이 식기라도 할까 봐서 걱정이었다.
그때 핸드폰 화면이 환하게 켜졌고 연수호는 벨 소리가 울리기 전에 전화를 받았다.
“수호야, 굿나잇.”
송정우였다.
연수호는 담배를 문 채로 이렇게 대답했다.
“새벽 3시에 전화해서는 고작 굿나잇?”
“아참, 너 원국에 있는 거 깜빡했다. 시차가 있구나.”
송정우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근데 정말 일이 있어서 전화했어.”
“말해.”
“이우진 죽었던데? 너 기사 봤어?”
송정우는 연수호가 요며칠 바빠서 볼 시간이 없다는 걸 알고 링크 몇 개를 보내준 적이 있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우진이 운영하던 자선 단체에 불법 거래가 있어서 조사가 들어갔다더라고. 전에 조사받은 건 회사 일 때문인데 지금은 일이 더 커진 거지. 다른 교도소로 이감하던 중에 교통사고가 났는데 차량이 전복하면서 폭발했대. 경찰에서 내린 결론은 사고사야.”
연수호가 기사를 확인하다 송정우의 말을 듣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사망이라고?”
“응.”
송정우가 말했다.
“폭발로 인해 뼈도 추스르지 못했을걸.”
“아, 그리고 또.”
송정우가 말을 이어갔다.
“유정 씨 대신 조사하던 거 말이야, 유정 씨 동생.”
송정우의 말투가 엄숙해지기 시작했다.
“자선 단체에서 교환 학생 명목으로 외국에 보낸 건 사실이야. 혼자는 아니고 같이 간 여자아이들도 있어. 스무 명은 된다던데 여자애들 말고 여자들도 같이 따라갔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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