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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장 처음이자 마지막

역시 남자는 파렴치한 동물이었다. 보고 싶었냐는 연수호의 말에 김유정은 바로 문을 닫아버리려 했지만 기회를 잡은 연수호가 곧 닫히는 문을 잡더니 눈썹을 추켜세웠다. 처음엔 실수로 열었을지 모르지만 이번엔 그를 위해 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는 왜 왔어?” 김유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여기 치안이 별로라 그러더라고.” 연수호가 김유정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혼자라 걱정돼서.” 김유정은 연수호가 입은 얇은 검은색 셔츠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돌아가. 귀찮게 하지 말고.” 연수호는 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귀찮게 하지 않고 그냥 여기 있을게. 없는 사람이라 생각해.” 김유정은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산 사람이 문 앞에 있는데 없는 셈 치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게다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전남편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연수호는 아직 축축한 김유정의 머리를 보며 미간을 찌푸리더니 손을 올렸다가 다시 내렸다. “들어가서 머리 말리고 자. 그러다 감기 걸리지 말고.” 그러더니 문을 닫으려 했다. 김유정은 정말로 귀찮게 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연수호를 힐끔 쳐다보더니 시선을 거두고는 한발 물러서며 문을 열었다. “들어와.” 연수호의 눈가에 웃음기가 스치더니 얼른 안으로 들어갔다. 김유정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안으로 들어오는 연수호를 보며 안으로 들어오지 않겠다던 말에 마음이 약해진 자신이 살짝 야속해지기 시작했다. 안으로 들어와 방을 빙 둘러보던 연수호의 미간이 심하게 구겨졌다. 김유정은 연수호가 이 집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한다는 걸 눈치채고 그를 지나쳐 소파로 가서 앉았다. “그냥 안으로 들어와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래. 이웃집에 영향 주면 우리나라 사람에 대한 인상이 안 좋아지잖아.” 이 말인즉 얘기가 끝나면 나가라는 말이었지만 연수호는 다시 나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은 것 같았다. 김유정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앉은 연수호는 코끝으로 밀려드는 그녀의 향기에 정신이 살짝 혼미해졌다. 요 며칠 그녀의 체취라곤 찾아볼 수 없어 거의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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