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장 원국으로 가다
오후 5시.
전용기가 원국 론디안 공항 전용 버드에 착륙했다. 체격 좋은 남자가 검은 코트를 입고 승강대를 내려오고 있었는데 석양이 준수한 오관을 비추자 뛰어난 기상이 더 돋보였다.
남자 뒤로 스포츠머리를 한 체격 좋은 남자 둘이 보였다. 그들은 승강대에서 내려오자마자 남자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도련님.”
안수철이 핸드폰을 건네주며 말했다.
“송정우 도련님이 걸어온 전화입니다.”
연수호가 정박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세단에 올라타며 전화를 받았다.
“수호야, 원국으로 갔다며?”
수화기 너머로 놀란 송정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수호는 핸드폰을 든 채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경치를 보며 대충 대꾸했다.
“유정 씨 정말 원국에 있는 거 맞아?”
송정우가 물었다.
“잘 모르겠어.”
연수호가 시선을 거두더니 좌석에 기댄 채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가 원국으로 온 건 다 할아버지의 뒤띔 때문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를 뼈저리게 원망하고 있을 김유정이 그가 살았던 원국으로 올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원국으로 오는 비행기에 오른 건 혹시나 하는 마음이 컸다. 기분이 언짢아질 정도로 텅 빈 휴스턴 별장에 멍하니 앉아 있기보다는 어디라도 가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내가 한 가지만 알려줄까? 너 유정 씨랑 결혼하고 나서도 한 2년은 여자를 밥 먹듯이 바꿨잖아. 유정 씨가 그때 왜 별로 신경 안 썼는지 알아?”
연수호가 담배를 한 모금 빨더니 손목을 창밖으로 내민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송정우가 답을 제시하길 기다렸다.
“그때는 유정 씨도 네가 그저 장난친다는 거 알고 있었기 때문이야. 뭐 기껏해야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겠지.”
담배를 물고 있는 연수호의 표정이 구겨졌다.
“송정우, 재밌어?”
“아니, 화내지 말고. 지금 문제가 뭔지 짚어주고 있잖아.”
송정우가 다시 구구절절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땐 너희가 쇼윈도 부부였으니까 네가 아무리 다른 여자랑 애매한 관계를 유지해도 별로 상관하지 않았던 거야.”
“하지만 지금은 아예 다르잖아. 소유욕이라는 게 남자만 있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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