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장 다리를 분질러 버리다
“그런 거 아니야. 틀렸어.”
백혜지가 미친 것처럼 녹음기를 뺏어 들더니 황급히 끄려는데 손이 떨려 버튼이 눌러지지 않자 바닥에 내동댕이치더니 울부짖었다.
“나 절대 그런 뜻 없어. 그런 거 아니야. 수호야.”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던 음성이 뚝 멈췄다.
연수호가 그런 백혜지를 덤덤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백혜지. 유정이가 듣고 있다는 걸 알면서 일부러 이런 말을 했다는 건 후과를 감당할 준비가 되었다는 말이지?”
“아니. 아니야.”
백혜지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일부러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야.”
“목적이 뭐야?”
연수호가 입꼬리를 올렸다.
“내가 김유정과 이혼하면 너랑 결혼할 것 같아서?”
연수호가 하찮다는 듯 비웃었다.
“7년 전에 이루지 못한 꿈 아직도 꾸고 있는 거야?”
온도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연수호의 말에 백혜지는 온몸의 피가 굳는 것 같았다.
연수호는 소파에 앉아 바닥에 주저앉은 백혜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3년 전에 나 구해준 거 생각해서 곁에 남겨뒀더니 뒤에서 이런 수작을 부려?”
“그래도 총명한 건 인정.”
연수호가 웃으며 소파에 기대앉았다.
“7년 전에는 이우진 지시로 나를 감시하기 위해 티 나지 않게 접근하더니 7년 뒤인 지금은 김유정의 멘탈을 자극해 나를 오해하게 하고는 내 곁을 떠나게 했네.”
강순자는 대단한 일이라도 들었다는 듯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백혜지를 바라봤다. 백혜지가 들려줬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백혜지는 충혈된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연수호, 다 안다고 생각하나 본데 나를 알긴 해?”
“7년.”
백혜지가 입꼬리를 당기며 웃었다.
“무슨 원인으로 네 옆에 나타났든 7년이라는 시간을 너에게 준 건 사실이야.”
말하면서 백혜지는 다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이 다리가 왜 이렇게 됐는지 잊은 거 아니지? 나 아니었으면 눈이 멀고 다리가 부러질 사람은 연수호 너야. 내가 김유정에게 한 말과 행동은 다 너를 사랑해서 그런 건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를 질책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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