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장 미친 듯이 찾고 있어
이날따라 유독 추운 경성이었다.
김유정은 이리 추운 겨울에 연수호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연락을 아예 받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행적을 알리지 않았다. 간단한 외출인 줄 알았으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려고 마음먹었다.
연수호는 미친 듯이 몇 밤 며칠 잠도 자지 않고 김유정을 찾았다. 하지만 결국 들려오는 건 김유정이 경성을 떠나 신국으로 향해 신국에서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는 소식뿐이었다.
연수호는 바로 송아람에게로 향했다. 도착하고 나서 앞뒤 가리지 않고 연신 초인종을 눌러댔다.
송아람은 급히 옷을 챙겨입고 인터폰을 보았다.
인터폰 앞에는 연수호가 서 있었다.
얼른 문을 열어 보니 연수호는 진한 술 냄새를 풍기고 있었고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표정은 이미 잔뜩 예민해져 있어 예전의 다정한 면모는 찾을 수 없었다. 송아람이 마지막으로 본 연수호와의 모습과 지금은 완전히 딴판이었다. 항상 당당하게 피고 다니던 어깨는 힘없이 축 처져 있었다. 그야말로 폐인이 따로 없었다.
송아람도 너무 놀라 저도 모르게 문을 닫으려 하였다.
연수호는 닫기는 문을 손으로 막아섰다.
송아람은 깜짝 놀라 다시 문을 닫으려 하였지만 결국 문이 열리고 말았다.
연수호는 손이 벌겋게 달아올라도 아무렇지 않게 송아람에게 물었다.
“김유정. 어딨어요?”
연수호는 축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
“저도 몰라요.”
송아람은 뒷걸음을 치며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송아람 역시 김유정의 행적을 모른다.
오후에 송정우를 만났을때, 그제야 김유정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어느 정도 눈치챘다.
이혼에 관해서도 김유정은 송아람에게 조금도 언질을 주지 않았다.
그렇기에 송아람은 그저 순수하게 고양이만 받아들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말이다. 김유정이 사라지려고 했던 것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 혼인에서, 이 남자에게서, 말도 안 되는 힘든 현실에서 도망치려는 것을...
송아람도 연속으로 김유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연수호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런 송아람의 말도 연수호는 믿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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