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장 이젠 필요 없어
한편, 송아람은 애봉이를 차에 싣고 운전하고 있었다.
애봉이는 차 안에서도 조용히 얌전하게 있어 주었다.
“애봉이 왜? 왜 그렇게 보고 있어?”
송아람은 귀여운 애봉이의 모습에 애봉이가 담긴 가방을 두드리며 말했다.
“왜? 조금 낯설어? 아니면 좀 아는 얼굴인 거 같아? 나는 네 엄마 베프야. 엄마가 출장 가시고 아빠도 널 돌보지 못하니까 널 나한테 맡긴 거야. 그러니까 너무 서운해하지 마! 내가 너희 아빠보다 부유하지는 않아도 너 먹을거리는 사줄 수 있는 정도니깐 걱정 말고.”
송아람은 그렇게 운전 내내 애봉이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앞쪽의 도로 한 쪽에 흰색 오토바이가 길옆에 세워져 있었다. 그 옆에는 키가 우월한 남성이 있었다. 그 남성은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송아람은 클랙슨을 울렸다. 남성은 송아람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역시 송아람이 짐작했던 사람이 맞았다.
송아람은 차를 잠시 세우고는 창문을 내렸다. 어여쁜 외모의 여성이 송정우의 시선 앞에 나타났다.
“아이고. 도련님. 여기서 이렇게 만만나네요?”
송정우는 핸드폰을 내리고 송아람을 보며 인사했다.
“아람 씨! 여기서 다 보네요.”
송정우는 조수석의 고양이에 시선을 멈췄다.
“웬 고양이예요? 산책 중인가요?”
송정우는 얼마 전 연수호도 고양이를 입양했다고 전해 들었는데 송아람도 고양이를 키우는 것을 보고 요즘 고양이 입양이 대세인 듯싶었다.
“귀엽죠?”
송아람은 송정우에게 고양이를 보여주며 얘기했다.
“근데 제 고양이는 아니고 유정이 고양이예요. 저한테 며칠 맡겨뒀어요.”
송정우는 듣고는 흠칫 놀라며 물었다.
“유정 씨 고양이예요?”
“네. 왜 그러세요?”
송정우는 얼굴색이 어두워지며 물었다.
“유정 씨가 왜 아람 씨한테 고양이를 맡겨요?”
송정우는 연수호에게 김유정이 얼마 전 떠돌이 고양이 하나를 데려와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고 들었었다.
송아람은 정색해서 말하는 송정우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유정이 며칠 출장 간다고 해서 맡아주려고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