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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장 연수호와 선을 긋다

10분 뒤, 문 밖에서 노크 소리와 함께 이태호의 목소리가 사무실 안으로 들려왔다. “대표님, 기획팀의 디자이너분께서 서류를 가져왔습니다.” 넓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띤 채 손가락으로 금속 만년필을 굴리고 있던 연수호는 이태호의 말을 듣고 짧고 낮은 웃음소리를 냈다. ‘집에서는 나를 피할 수 있겠지만 회사에서는 내가 상사니까 결국 만날 수밖에 없잖아.’ 그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소파에 앉더니 반쯤 몸을 기댄 채로 소파 등받이에 팔을 얹으며 입을 열었다. “들어와.” 사무실 문이 밖에서 열렸다. 장난기 어린 미소를 띤 채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을 바라보던 연수호가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 들어온 디자이너는 김유정이 아니었다. 곽혜인은 넓은 사무실로 들어오며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검은색 고급 정장을 입고 있는 그는 신비로우면서도 강렬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본 곽혜인은 서류를 쥔 손을 살짝 움츠리며 숨 쉬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였다. 잡지에서만 보던 잘생긴 남자를 현실에서 마주한 건 처음이었다. “기획팀에서 왔나?” 연수호가 그녀를 한번 훑어보고 말했다. ‘멍청하고 생소한 얼굴이네. 만난 적 없는 사람이야. 스스로 오지 않고 심부름꾼을 보냈네. 정말 나를 보고 싶지 않다는 거네...’ 곽혜인은 그의 날카롭고 차가운 눈빛에 잔뜩 긴장한 채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네, 네! 맞아요.” 그녀는 손에 든 서류를 연수호에게 내밀며 말했다. “연, 연 대표님, 이 서류에 사인 부탁드립니다.” 연수호는 그녀가 들고 있는 서류를 한 번 훑어보더니 담뱃갑에서 담배를 꺼내며 말했다. “이 프로젝트 담당자를 데려와.” 그는 곽혜인의 당황한 모습을 보고 한마디 덧붙였다. “미스 최말이야.” 곽혜인은 그의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유정 씨는 지금 시간이 없어서 저를 대신 보냈습니다.” 연수호는 길쭉한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우고 한 모금 빨아들인 뒤 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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