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장 자궁 출혈
바를 떠난 연수호는 휴스턴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서해안 별장으로 향했다.
김유정의 차가운 “이혼”과 “다시 사랑한다면 죽어야 한다”는 말이 계속 그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는 2층으로 올라가 차가운 물로 샤워하고 담배 두 개비를 피운 후에야 가슴 속에서 폭발하려던 감정을 억누를 수 있었다.
시간을 보니 새벽 3시였다.
창밖으로는 가을바람이 휘날리며 앞마당의 은행잎이 땅에 흩어져 있었다.
그는 어두운 발코니에 서서 핸드폰을 켜고, 이미 마음속에 암기해 둔 전화번호를 2초간 보고는 전화를 닫았다.
김유정은 지금 분명 화가 나 있을 것이다. 불필요한 논쟁을 더 이어가지 않기 위해, 그는 그녀가 차분해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무슨 일이든 내일 그녀가 잠에서 깨어나고 나서 이야기하자고 생각했다.
...
한편.
연수호가 휴스턴 별장을 떠나자마자 김유정은 집을 나섰다.
진통제를 몇 알 먹었지만, 아랫배의 쥐어짜는 통증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밤의 차가운 바람이 식은땀을 흘리는 몸에 스쳐 가며 마치 칼날처럼 아프게 느껴졌다.
택시를 불렀지만, 아직 오지 않았다.
그녀는 길가에 있는 돌 의자에 앉았다.
강한 복통이 주기적으로 밀려오며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웅크렸다.
“으윽!”
갑자기 복부에 심하게 통증이 일어나며 그녀는 아랫배를 움켜잡고 고통스럽게 바닥에 넘어졌다.
뜨겁고 따뜻한 액체가 그녀의 하반신에서 끊임없이 흘러내리며 아스팔트 위에 선명한 붉은 핏자국을 남겼다.
“아가씨!”
지나가던 한 여자가 그녀에게 달려와 물었다.
“괜찮아요? 도움이 필요해요?”
그녀는 아래쪽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며 말이 나왔다.
“앗, 피를 흘리고 있어요!”
김유정은 이미 통증으로 의식을 잃기 일보 직전이었고, 남아 있는 의식으로 그 여자의 손을 붙잡고 겨우 소리 내어 말했다.
“병원... 병원에... 보내주세요...”
...
수술실에서 병실로 옮겨졌지만, 병상에 누운 그녀는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어렴풋이 의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궁 용종 때문에 자궁 출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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