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장 수호 씨, 나 임신했어
허공에 멈춰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김유정은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것처럼 사지가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
얼굴색도 갑자기 말도 안 되게 창백해졌다.
순간 김유정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서재에서는 아직도 대화가 끝나지 않았다.
“유정이는 알고 있냐?”
“몰라요.”
“지금 아이를 가지면 걸림돌일 될까 봐 그러는 거니?”
김유정은 머리가 멍해지고 귀에 이명이 생기면서 더 이상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피임 주사?’
‘연수호가 자기 몰래 피임 주사를 맞았다고?’
김유정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평평한 아랫배를 만졌고,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뚝뚝 떨어졌다.
‘어쩐지... 어쩐히 이렇게 오래됐는데 아무 소식도 없더라니.’
연수호한테 순진하게 물은 적 있는데 아직 아이랑 인연이 아니어서 그렇다고 거짓말했었다.
연수호는 김유정을 철처하게 속여왔던 것이다.
김유정은 여러 번이고 연수호를 믿었지만, 그는 그녀를 바보처럼 가지고 놀았던 것이다.
도대체 연수호가 했던 말들 중에 진실은 있었던 걸까?
...
30분 후, 서재 문이 열렸다.
이희영이 멀지 않은 곳에서 뛰어다니며 풀을 주워 가지고 놀고 있었다.
“네 엄마 좀 보거라. 어린애 같구나.”
연성필을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쁜 일이 아닐 수도 있겠네. 이렇게 평생 아무 걱정 없이 사는 것도 괜찮을 수 있지.”
연수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위를 한 번 둘러보았지만, 김유정은 보이지 않았다.
연성필이 또 물었다.
“모든 일들이 끝나면, 그땐 어쩔 셈이냐?”
“유정이랑 결혼식 추가로 치르고 허니문 여행도 가.”
연수호는 웃으면서 말했다.
“할아버지한테 증손주도 안겨드리죠.”
연성필은 붉은 나무 지팡이를 짚으며 웃었다.
“당연히 그래야지.”
연수호는 이희영 쪽으로 다가가며 옆에 있는 도우미한테 물었다.
“사모님은 어디 갔어요?”
“몸이 편찮으시다며 먼저 돌아가셨어요.”
“편찮다고?”
연수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몸이 불편한데 왜 자기한테 말하지 않은 건지.
“나쁜 놈!”
이희영이 손에 쥐고 있던 풀을 연수호한테 뿌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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