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장 아내, 바둑알, 버리는 바둑알!
“나와줄 줄 몰랐어.”
정아진의 목소리는 거칠다 못해 까마귀 소리 같았다.
“목소리가...”
“성대가 망가졌어.”
정아진은 김유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했다.
“망가진 건 목소리뿐만이 아니야.”
정아진은 웃으면서 옷소매를 올려 자신의 팔목을 보여줬다.
앙상한 팔뚝은 흉터투성이었고 성한 곳이 거의 없었다. 젊고 예쁜 여자한테는 분명 큰 충격일 것이다.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궁금해?”
정아진은 옷소매를 다시 내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녀는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인 것 같았다.
정아진은 김유정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이렇게 된 건 다 연수호 덕분이지.”
김유정은 동공이 흔들렸다. 정아진은 웃으면서 말했다.
“유정 씨 결혼 상대가 이런 악마 같은 사람인 줄 몰랐지?”
“도대체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김유정의 묻음에 정아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연수호는 냉정한 인간이야. 당신이 이용 가치가 있으면 옆에 두고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가차 없이 버릴 거야. 자기 손을 더럽힐 필요도 없이 말 한마디면 나 같은 사람은 쉽게 죽여버릴 수도 있어.”
아무 반응 없는 김유정을 보면서 정아진은 말을 이어갔다.
“연수호처럼 지독하고 성질 더러운 사람이 유정 씨한테 일편단심일 것 같아? 유정 씨 옆에만 있어 줄 거라고 생각해? 유정 씨도 연수호랑 같은 침대에서 여태 생활했으면 그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 아니야.”
“연수호처럼 잘난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목적성이 있어. 유정 씨한테 양보하는 것도 다 앞으로 몇 배 더 돌려받을 거거든.”
정아진은 가볍게 웃었다.
“연수호가 유정 씨를 사랑한다고 생각해? 그건 다 연수호 계획의 일부야. 유정 씨 같은 사람 상대할 방법은 수없이 많거든.”
“혹시 그런 말 들어봤어? 잘생긴 남자일수록 더 잘 속이고 더 영악하고 더 계산적이라고. 연수호는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거야. 유정 씨밖에 없는 것처럼 행동해도 결국은 쓰레기처럼 가차 없이 버릴 거야.”
정아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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