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장 스스로 물러나겠습니다
넓은 회의실은 상석과 특별히 비워둔 아래쪽 자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좌석은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회의실 안에서는 은밀한 속삭임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이야기 주제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천재 디자이너를 위해 연수호가 직접 프로젝트팀의 고위 회의를 소집했다는 사실에 관한 것이었다.
10분 후, 회의실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오자 실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잘 다려진 수트를 입은 남자가 회의실 안으로 들어섰는데 곧고 단단한 체형에서 강렬한 카리스마가 풍겨졌다.
회의실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의 뒤를 따르는 이태호를 지나 뒤따라 들어오는 아름다운 여성에게 고정되었다.
“소개하겠습니다.”
연수호는 높은 자리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분은 유안 그룹이 패션 프로젝트팀을 위해 해외에서 영입한 최정상급 디자이너, 미스 최입니다.”
회의실에 앉아 있던 고위 간부들은 모두 그가 굳이 회의를 열어 이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바로 알아챘다.
이는 곧 그룹 내 누구도 그녀를 소홀히 대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실내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 여성을 바라본 정수진은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김유정?!’
“안녕하세요. 저는 미스 최, 최지영이라고 합니다.”
김유정은 얼굴에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고 일부러 정수진의 눈을 바라보며 가볍게 미소 지었다.
“사실 우리 정 대리님이 몇 번이고 정성껏 초대해 주신 덕분에 감동을 받아 이번 협업을 수락했답니다.”
미스 최라는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녀는 주로 독립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대기업과 협업하는 일이 매우 드물었다.
이 한마디는 정수진의 명성을 올려주었고 다른 팀 사람들이 그녀를 다시 보게 했다.
그러나 기뻐해야 할 정수진은 전혀 기쁘지 않았다.
그녀는 천재 디자이너 최지영과 과거 진소희의 작품을 표절한 혐의를 받았던 김유정이 동일 인물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던 그녀의 눈앞에서 회의실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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