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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장 진짜 죽고 싶기도 했어요

종이 박스는 테이프로 꽁꽁 밀봉되어 있었는데 전혀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 박스를 보관한 사람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추기태는 시선을 내리깔고 박스를 건네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큰 아가씨, 사모님께서 남기고 가신 물건들이에요.” 김유정은 두 손으로 박스를 건네받았다. 박스가 그 정도로 무겁지는 않았지만 그녀한테는 무겁게 느껴졌다. 박스를 열기도 전에 이미 윤수영의 웃고 있는 얼굴을 머릿속에 떠오르는 듯했다. 추기태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가가 붉어졌다. “엄마의 물건을 이렇게 잘 보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추기태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큰 아가씨, 이 일은...” “알죠. 김상엽한테는 말하지 않을게요.” 김유정은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추 집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추기태는 아무 말 없이 손을 내저으며 차를 몰고 떠나버렸다. ... 별장 구석 작은 방에는 윤수영의 영정 사진이 놓여 있었다. 김유정이 이정 별장에서 크게 소란을 피우고 난 후, 장은정이 가져다준 것이었다. 그 후로 윤수영의 영정 사진은 계속 휴스턴 별장의 방 안에 놓여 있었다. 장미영이 매일 그곳을 청소하며 다양한 과일을 갈아놓았고 사진도 먼지 하나 없이 닦아 놓았다. 김유정은 그 방에서 박스의 테이프를 잘랐다. 너무 단단하게 밀봉되어 있는 바람에 테이프를 완전히 잘라내지는 못했지만 그 박스에서 나오는 익숙한 향기만으로도 그녀의 눈가는 이미 촉촉해졌다. “엄마...” 김유정은 의자에 앉더니 그 사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엄마, 보세요. 다 엄마 거예요.” 떨리는 손으로 박스를 열던 그녀는 안에 있는 물건들을 보고 가슴이 갑자기 답답해지더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을 흘렸다. 박스 안에는 여러 가지 물건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봉투 안에 밀봉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박스 속 물건들은 김유정에게 너무나도 익숙했다. “이 보라색 다이아몬드 브로치... 엄마가 가장 아끼시던 거죠?” 김유정은 사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는 목이 메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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