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장 역겨운 사진들
밤이 깊어질수록 음악은 더 세게 울려 퍼졌다. 화려한 네온 불빛이 바 안을 환하게 비췄다.
방지민은 여러 가지 액체를 섞어 칵테일을 만들고 있었는데 염색한 머리카락에 불빛이 비치면서 그녀로 하여금 조금 더 소년미가 있어 보이게 했다.
그때, 누군가가 테이블로 다가왔다. 그러자 그녀가 고개를 들며 물었다.
“어떤 칵테일 드시고...”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방지민은 테이블로 다가오는 김유정을 쳐다보며 멈칫했다. 그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어쩐 일이야?”
김유정은 테이블 위에 손가락을 가볍게 올리며 말했다.
“나 좀 도와줘.”
방지민은 무알콜 칵테일을 건네며 물었다.
“꽤 중요한 일인 것 같아 보이는데?”
중요한 일이 아니었더라면 분명 전화로 부탁했을 것이니 말이다. 굳이 여기까지 직접 찾아올 필요 없었다.
김유정은 핸드폰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
“지민아, 이 핸드폰 좀 열어줄 수 있어?”
방지민은 그 오래된 모델이지만 그래도 상태가 좋아 보이는 핸드폰을 보며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
“꽤 오래된 거 같은데? 너한테 중요한 내용이라도 들어있어?”
김유정은 뭐라 길게 설명하지 않고 한마디로 대답했다.
“우리 엄마 핸드폰이야.”
방지민은 그녀를 바라보며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방지민은 핸드폰을 넘겨받고 찬찬히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오래된 모델이라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어.”
“네 전문 분야잖아. 너만 믿고 기다리고 있을게.”
김유정은 가볍게 웃으며 한마디 덧붙였다.
“부탁할게.”
방지민은 진지한 그녀의 표정을 보고 살짝 웃으며 손끝으로 김유정의 턱을 살짝 건드렸다.
“알겠어. 다 되면 가지러 와.”
...
술집 밖 어두운 골목에서 캐주얼한 블랙 자켓을 입은 방지민이 벽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멀리서 다가오는 김유정을 본 그녀는 담배꽁초를 땅에 버리고 발로 디뎌서 꺼버렸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김유정에게 건넸다.
핸드폰의 화면이 켜지지 않은 걸 보고 김유정은 잠시 멈칫했다.
“안 열려?”
방지민을 바라보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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