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장 처음으로 가졌던 아이
커다란 유리 어항 안에서 몇 미터 길이의 큰 물고기가 즐겁게 헤엄치고 있었다.
강한 피 냄새를 풍기는 생고기가 어항에 떨어지자 물고기들은 더욱 흥분하는 듯싶더니 그 생고기를 한입에 집어삼켰다.
구석에 서 있던 신혜정은 어항에 먹이를 주는 그를 한참 동안 지켜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이 대표님, 오늘 일은 제가 잘못 처리했습니다.”
이우진은 생고기를 어항에 던져 넣으며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혜정아, 혹시 모두 너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해?”
신혜정은 생각에 잠겼다.
‘내가 사모님한테 전화를 걸어서 이렇게 된 거 아닌가?’
그러고 보니 또 아닌 것 같았다.
“설마 도련님께서 이미 알고 계시다는 말씀인가요?”
“내가 추측한 게 맞다면 수호는 내가 하는 일을 알고 있어. 그뿐만 아니라 조규민 그놈이 바보같이 함정에 빠진 것도 수호가 한 짓일 거야.”
이우진은 먹이를 주던 장갑을 벗으며 웃었다.
“하지만 날 찾으러 오지 않았다는 건 아직 아는 게 많지는 않다는 거겠지.”
“그러면 리스트에 대해서도 모르는 상태일 수도 있다는 말씀이죠?”
신혜정이 물었다.
“만약 수호도 모르고 있다면 태상이가 도대체 어디에 숨겼을까?”
이우진은 신혜정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 자선 단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도록 해. 요즘은 더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말이야.”
“알겠습니다, 이 대표님.”
“혜정아.”
이우진은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가며 말했다.
“오늘 널 그런 식으로 대한 진심이 아니었어.”
“저도 알고 있어요.”
신혜정은 그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대표님께서 뭘 하든 다 이유가 있다는 거 저도 알고 있어요. 그리고 밖에서는 제 상사시잖아요. 대표님께서 저를 혼내는 것도 당연한 거예요.”
신혜정의 성숙한 태도에 이우진은 만족하며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요즘에 집에서 결혼을 서두르라고 하진 않던?”
“아니요. 아무 말도 없으셨어요.”
신혜정은 고개를 저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대표님께서 큰 일을 하고 계시는데 제가 방해하면 안 되죠.”
“혜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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