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장 너희들 다 나쁜 놈들이야!
“삼촌?”
느긋하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젊은 남자가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천천히 걸어오며 말했다.
“여기까진 웬일이세요? 경성시에 왔으면서 왜 미리 말씀도 안 하셨어요? 제가 모시러 갔을 텐데.”
화사한 햇살이 정원에 가득했고 휠체어에 앉아 있는 여인의 창백한 피부를 더욱 환히 비췄다.
그녀는 손에 든 디저트 상자를 꼭 쥔 채 마치 아이처럼 만족스럽게 먹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 도착했어. 경찰서에 가서 조사 협조 좀 했지.”
이우진은 이희영 곁에 앉아 손수건으로 그녀 입가의 부스러기를 세심하게 닦아줬다.
“성대영 일은 들었다. 내가 참, 자선단체에서 그렇게 오래 일하면서 뒤로 그런 더러운 짓들을 하고 있었다니. 내 눈이 잘못됐던 거야.”
그는 고개를 들어 두 걸음 거리에서 서 있는 연수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아버지 일 조사하고 있다던데 왜 나한테 말 안 했냐? 내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리 없잖아. 나였다면 진작에 성대영 그 자식 잡아냈을 텐데.”
연수호는 디저트를 먹는 이희영에게 시선을 잠깐 주었다가 이우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삼촌 자선단체 일에 영향 미칠까 봐 말씀 안 드린 거예요. 괜히 걱정 끼칠까 싶어서요.”
“너란 녀석은 늘 조용히 큰일을 벌인다니까.”
이우진은 무력하게 웃음을 지으며 이희영 손에서 디저트를 슬쩍 빼앗았다.
손에서 디저트가 사라지자 이희영은 당장 얼굴을 찡그리며 소리쳤다.
“내놔! 다시 줘! 나 더 먹을 거야!”
그녀는 점점 격앙된 목소리로 외치며 품에 안고 있던 베개를 들어 이우진에게 던졌다.
“이 나쁜 놈! 내 케이크 돌려줘!”
이우진은 그녀의 손을 잡아 진정시키며 차분히 말했다.
“누나, 이미 많이 먹었잖아. 의사가 요즘 누나 제대로 식사도 안 한다던데 더 먹으면 안 돼.”
하지만 이희영은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직접 빼앗으려 했다.
“내놔! 나 더 먹을 거야! 먹고 싶단 말이야!”
평소 항상 단정하고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던 이우진은 그녀의 고집에 넥타이까지 흐트러진 채 손에 든 디저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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