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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장 수호 씨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모자를 쓴 남자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이런 일은 부하들한테 연락하면 되지 왜 절 찾는 거죠?” “나찰당 삼인자시잖아요. 나찰당 전체가 당신 손에 있으니 그쪽이 직접 나서는 게 더 안심될 것 같아요.” 전화 너머의 남자가 계속해서 말했다. “돈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광호는 금고 안에 있는 돈을 쳐다보고는 가볍게 웃었다. “이 돈으로 연수호 대표님의 목숨을 사겠다고요? 부족할 것 같지 않나요?” “물론이죠. 이건 보증금일 뿐입니다.” 상대방은 시원하게 대답했다. “가격만 제시해 주세요. 그러면 이 거래는 바로 성사될 겁니다. 가격은 마음대로 정하셔도 좋아요.” “당신이 절 찾아왔다는 건 나찰당의 규칙을 잘 알고 있다는 증거겠죠? 저희는 돈 액수만 보고 움직입니다. 그쪽이 누구든 상관없다는 소리예요.” 여광호가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돈만 충분하면 저희는 누구든지 죽일 수 있습니다.” “믿음이 가네요.” 전화 너머의 남자의 목소리는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틀 사이에 연수호가 죽었다는 소식을 직접 제 귀로 듣고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여광호는 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 “그럼 200억을 준비하시죠.” 200억은 큰 액수였지만 연수호의 목숨과 비기면 또 그다지 큰 금액은 아니었다. 전화 너머의 남자는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동의했다. “먼저 100억 드리죠. 일 처리가 끝나면 나머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안 됩니다.” 여광호가 단칼에 거절했다. “나찰당 규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신 것 같군요. 저희는 돈을 손에 넣고 나서야 움직입니다.” 전화 너머로 듣고 있는 남자는 몇 초 동안 망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성시 지하 암살 조직인 나찰당이었기에 돈을 들고 도망갈 리는 없다고 생각한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죠, 그럼.” 검은 셔츠를 입은 남자는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테이블 위에 있는 보증금을 건넸다. 여광호는 일어나서 그 돈을 손에 들었다. 떠나려던 참에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물었다. “이렇게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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