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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장 자선 단체 교환학생

초가을이라 그런지 날씨는 서서히 선선해지기 시작했다. 햇빛도 그다지 강하지 않았고 가을바람이 불면 약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 하예지는 ‘백심 자선 의료 단체’라는 건물 대문 앞에 서서 방금 산 옷이 담긴 가방을 손에 들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문 앞에 있던 경호원이 그녀를 막았다. “누구 찾으세요?” 하예지는 앞에 서 있는 경호원을 바라보며 손에 든 가방을 흔들었다. “동생한테 옷을 가져다주러 왔어요.” 경호원이 그녀에게 서류 한장을 건넸다. “작성해 주시죠.”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나서야 경호원은 그녀를 안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책임자의 말에 의하면 그녀의 동생이 여기에 없다는 것이었다. “무슨 말씀이죠? 제 동생이 외국으로 보내졌다고요?” 자선 단체 책임자의 사무실에 들어간 하예지는 그 중년 남성을 보며 그들이 무언가를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성대영은 테이블 위에 있는 서류를 펼치며 물었다. “동생 이름이 하예준, 맞으시죠?” “네.” “그렇다면 맞습니다.” 성대영은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예준 군은 저희 새로 시작한 장학금의 혜택을 받은 학생 중 한 명입니다. 최근에 외국으로 갈 수 있는 교환학생 자리가 생겼거든요. 예준 군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2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성대영은 그녀를 바라보며 이렇게 덧붙였다. “결정하기 전에 예준 군한테도 이미 물어봤었고 본인도 동의한 겁니다.” 외국으로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었다. 자선 단체가 아니었으면 하예준은 학교에 갈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제가 보호자인데 왜 저한테 아무런 소식도 전해주지 않은 거죠?” 하예지도 자주 동생을 보러 오는 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건 두 달전이었다. 하지만 그사이에 그녀는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다. 성대영은 그녀의 의심을 알아차리고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전화는 드렸는데 받지 않으셨어요. 아시다시피 저희 단체에 온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상황이 다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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