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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장 독한 사람

바 VIP룸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듯 정적에 잠겨 있었다. 실내 온도는 적당했지만 정아진은 유독 한기가 스쳐 저도 모르게 몸을 몇 번 떨었다. 그녀는 일인용 소파에 앉아 가까운 곳에 있는 남자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차에 타서 이 방으로 들어오기까지 남자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그녀를 본 적도 없었다. 강렬한 압박감은 질식할 것 같은 두려움을 몰고 왔다. 정아진은 온몸이 얼어붙을 듯 추웠다. 연수호가 이런 시간에 자신을 부른 이유를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그는 넉넉한 소파에 몸을 기댄 채 다리를 앞 테이블에 아무렇게나 올려두고 손가락 사이에 낀 담배를 이따금 빨고 있었다. 소매는 걷어붙여 오른팔이 드러났는데 거즈가 한 바퀴 감겨 있었다. 결국 먼저 입을 연 건 정아진이었다. “수호야... 너 팔 다쳤어?” 연수호는 천천히 담배 연기를 내뱉고 그녀 얼굴의 불안을 흘끗 살폈다. “날 보고 긴장하네? 무슨 켕기는 짓이라도 했어?” 정아진의 눈빛이 순간 흔들리며 긴장한 듯 고개를 들었다. “수호야, 그게 무슨 소리야?” 연수호는 대답 대신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 “해외 간다며? 내일 아침 6시 비행기, 왜 그렇게 서두르는 건데?” 정아진은 몸이 굳었다. 그는 이미 그녀의 일정을 전부 파악한 게 분명했다. 연수호 앞에서는 어떤 것도 숨길 수 없다. “맞아.” 그녀는 불안한 미소를 지었다. “요즘 몸이 좀 안 좋아서 해외에 가서 기분 전환이라도 하려고.” “그래? 몸이 안 좋다는 사람이 여기저기 다니고 있네.” 그는 길고 가는 손가락으로 소파를 톡톡 두드리며 깊고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쏘아봤다. “정아진, 내가 몇 번이나 경고했지? 내 앞에서 거짓말하지 말라고.” 그 말은 뼛속까지 서늘했다. 정아진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수호야, 나 진짜 무슨 말 하는 건지 모르겠어. 너도 알잖아, 나 신장 하나 없는 거. 그래서 맨날 탈 나서 네가 준 돈으로 해외 가서 쉬다 오겠다는 건데, 그게 잘못이야?” 그때 사진 한 뭉치가 그녀 앞에 내던져졌다. 사진 속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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