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장 들이대지 마
두 사람은 저녁 무렵이 돼서야 휴스턴 별장에 돌아왔다.
장미영은 두 사람이 먼지투성이로 돌아오자 걱정이 돼서 이것저것 잔뜩 물었고, 연수호가 대충 둘러대고서야 안심하고 식사 준비를 하러 갔다.
김유정은 먼저 위층으로 올라가 샤워를 했다. 연수호도 따라 올라가려던 참에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자마자 안수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강호 테크의 사모님이 약을 먹고 자살했습니다.”
연수호는 위층을 흘끗 본 뒤 뒤돌아 정원 쪽 수영장으로 걸어갔다.
“죽었어?”
“네. 오늘 오후에 경찰서로 연행돼 진술을 받던 중 집에 잠깐 들르겠다고 해서 경찰이 동행했는데, 집에 도착한 지 불과 10분 만에 약을 삼키고 자살했답니다.”
빛이 번지는 수영장 위로 잔물결이 아른거렸다. 연수호는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물가에 서 있었다.
그는 깊은 눈으로 낮게 웃으며 말했다.
“재밌군.”
서지태는 손이 망가졌고, 서경백은 쓰러졌고, 이번엔 조보영까지 자살했으니 서씨 가문은 정말 끝장났다.
서지태를 살려둔 것은 서씨 가문에 마지막 자비를 베푼 셈이다. 애초에 그는 회사를 빼앗아 본때만 보여 줄 생각이었다.
그 정도도 견디지 못하고 소란을 피운 것이 문제였다.
오늘 그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김유정은 이미 죽었을 것이다. 만약 김유정이 죽었다면 서씨 가문 모두가 죽는다 해도 갚을 길이 없다.
이제는 서씨 가문이 스스로 자멸하도록 놔둘 생각이다. 감당하지 못할 자식을 키운 것도 서씨 가문의 책임이니 말이다.
전화를 끊은 뒤, 그는 담배 한 개비를 붙였다가 곧 다른 번호를 눌렀다.
늦은 시간이라 전화 받은 쪽은 조금 놀란 듯했다.
“대표님...?”
임석의 목소리에 긴장감이 묻어났다.
“3일 안에 강호 테크 인수해. 가능하지?”
“3, 3일이요?”
임석은 놀란 말투로 되물었다.
오후의 회의에서 2주라고 들었는데 갑자기 3일이 됐으니 말이다.
그는 식은땀을 훔치며 말했다.
“대표님, 오늘 강호 테크 사모님이 뜻밖의 사고로 돌아가셨다던데, 이건...”
“그 여자가 죽은 게 나랑 무슨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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