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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장 속상함

쾅! 길가에 있던 행인들은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 어느새 김유정이 경찰봉을 들고 검은색 아우디의 앞 유리를 세차게 내리쳤기 때문이다. 연수호는 그 소리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때마침 경찰차 몇 대가 도착해 길가에 멈춰 섰다. 그는 안수환이 건네준 손수건으로 손에 묻은 피를 닦고 그를 힐끔 보았다. 안수환은 고개를 끄덕인 뒤 막 경찰차에서 내리는 경찰관들에게 다가갔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저희 사모님께서 사람을 구하고 계시거든요.” 상당히 정중한 말이었지만 선두에 선 경찰관은 자연스레 안수환 뒤쪽에 서 있는 남자에게 눈길이 갔다. 올블랙 차림에 아직도 팔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다. 그의 손가락 사이에는 담배 한 개비가 껴 있고 표정은 여유롭기까지 하다. 경찰관은 단숨에 알아차렸다. ‘경성시에서 유명한 연 대표잖아!’ 안수환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그가 사모님이라고 한 사람은 이미 검은색 아우디의 유리를 부숴 놓았다. 언뜻 봐서 구한다기보다는 위협하는 모습에 가까워 보였지만 상대가 누군지 알기에 경찰들은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일단은 폴리스라인을 치고 구경꾼들을 물러나게 했다. 김유정은 깨진 유리 틈으로 운전석에서 웅크리고 있는 여자를 내려다보며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그녀는 두 손으로 핸들을 움켜쥔 채 고개를 파묻고 있었고 몸은 크게 떨리고 있었다. “여사님, 도대체 왜 저를 해치려고 하신 건데요?” 김유정은 경찰봉으로 자동차 보닛을 한 번 더 툭 치며 냉랭하게 물었다. “제가 여사님께 무슨 원한을 맺었길래 이런 짓까지 하시나요?” 운전석의 여자는 몸을 더 숙이며 흐느끼듯 울음을 터뜨렸다. “경찰도 왔으니 이제 겁나세요? 저를 치어 죽이려고 할 때는 결과를 전혀 생각 안 하셨나 봐요?” 그 순간 차 안의 여자가 울음을 뚝 그치고 고개를 들었다. 붉게 충혈된 두 눈이 김유정을 똑바로 노려봤다. 상대는 바로 조보영이었다. 조보영의 얼굴은 울음과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고 눈가에는 핏발이 서 있었다. 그녀는 김유정에게 거친 말을 퍼부었다. “네가 우리 서씨 가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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