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장 무릎 꿇고 빌다
조보영이 김유정의 손을 꼭 잡은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통곡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으로 쏠렸다.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안이 벙벙했던 김유정은 여자가 울먹이며 서씨 가문을 꺼내는 걸 듣고 나서야 앞에 꿇어앉은 여자가 누군지 대략 알아챘다.
사오십은 되는 나이에 있는 집 사모님 같았지만 지금은 모든 체면을 내려놓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무릎을 뚫고 있으니 김유정도 어쩔 바를 몰라 했다.
“여사님, 일단 일어나요. 자리 옮겨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김유정이 이렇게 말하며 조보영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조보영은 일어나지 않고 김유정의 손을 잡은 채 울부짖었다.
“사모님, 우리 아들이 저지른 잘못은 이미 벌받았습니다. 두 손 다 못 쓰게 된 걸 봐서라도 우리 서씨 가문을 사지로 몰아가지 말아 주세요.”
‘서씨 가문을 사지로 몰아가다니.’
김유정은 연수호가 CK 테크의 운영이 어려워지도록 손 써둔 건 알고 있었지만 사지로 몰아간다는 단어를 쓸 만큼 엄중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김유정도 서씨 가문에 관해 연수호에게 물은 적 있지만 연수호는 서지태가 저지른 잘못을 그의 아버지의 회사에 손 쓰는 것으로 서씨 가문에게 교훈을 준다고만 했다. 김유정도 그 결정을 바꿀 수는 없었고 서지태가 저지른 일도 있어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조보영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어른이 공중 장소에서 앞에 꿇어있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었다.
“여사님, 죄송해요. 회사 일에 대해서는 저도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일단 일어나세요.”
김유정이 이렇게 말하며 조보영을 일으켜 세우려는데 조보영이 고개를 들고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사모님이 들어주지 않는다면 저도 체면 따위 따지지 않겠어요. 우리 서씨 가문을 가만히 내버려둘 때까지 여기 꿇어있을 생각이니까 그렇게 아세요.”
애지중지 키운 아들은 장애를 앓게 되었고 몇십 년 동안 어렵게 일궈온 회사가 파산할 위기에 놓이자 오랫동안 부부의 연을 이어온 남편마저 몸져눕고 말았다.
조보영은 이제 다른 걸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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