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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장 가정적으로 변하다

유안 그룹. 으리으리하면서도 세련된 회의실엔 빈자리 하나 없었고 각자 꿍꿍이를 품은 채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십 미터는 족히 되는 나무 테이블 양측으로 기업 임원들이 쭉 순서대로 앉았고 뒤에 놓인 나무 의자에 그들의 비서가 앉았다. 회의실 제일 앞쪽에 짙은 슈트를 입은 남자가 보였는데 준수한 얼굴이 차가우면서도 진지했다. 다소 유치하던 모습은 쏙 뺀 채 위압감 가득한 아우라를 회의실 전체에 뿜어내자 회의실 온도가 더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연수호가 호수처럼 잔잔한 눈동자로 회의실을 쭉 훑어보더니 오늘 회의를 시작했다. “오늘 회의에서 토론할 아젠다는 세 건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바로 회의가 시작되었다. 연수호는 기다란 손가락에 금속 볼펜을 들고 테이블을 두 번 톡톡 두드렸다. “의견이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제기하세요. 회의에서 의결이 끝난 사항은 집행 시 그 어떤 핑계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이 말에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번에도 의견이 있으면 언제든 얘기하라고 했지만 다른 의견을 보인 임원들이 모두 강제로 은퇴하는 바람에 그 누구도 감히 입을 열 엄두를 내지 못했다. 회의실에 잠깐 정적이 흘렀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연수호는 자리에 앉은 사람들을 쭉 훑어보더니 가볍게 웃더니 시선을 왼쪽에 앉은 남자, 유안 그룹의 대표 임석에게로 돌렸다. “CK 테크의 인수는 빨리 실행하는 걸로 해.” “네.” 임석이 이렇게 대답하고는 불안한 말투로 물었다. “대표님, CK 테크는 현재 남은 자산이 140억 정도 됩니다. 입찰가를 얼마 정도로 생각하고 있나요?” “최대 40억.” 연수호가 임석을 바라보며 얇은 입술을 열었다. “무슨 문제 있나?” 임석은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없습니다.” 있어도 당연히 없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상석에 앉은 남자가 임석에게 마감일까지 지정해 줬다. “2주 내에 인수 방안 보여줘.” 연수호의 시선이 오피스룩을 입은 여자에게로 향했다. “정 대표, 요즘 애들이 너무 일을 수월하게 하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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