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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장

벌써 도착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다연주하고 빈나은은 강은영이 들어오는 걸 보자 안색이 그닥 좋지가 않았다. 강은영은 눈치를 보며 다가섰다. “왜 그렇게 쳐다보는데?” 다연주가 답했다. “그러니까 어제 허시연 때문에 화가 났던 거야?” 강은영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다. 다연주는 막연한 그녀의 표정을 보며 휴대폰을 건넸다. 아침에는 박강우하고 줄곧 붙어있었고 헤어진 뒤에는 강씨네 가족들을 만나러 갔었던 강연우는 다연주의 돌발 행동에 눈살을 찌푸렸다. 화면에는 실시간 검색에 뜬 보도였다. 제목은 뭐라 말할 것도 없었고 첨부된 사진에는 박강우하고 허시연이 어젯밤 뒤뜰에서 끌어안고 있었던 장면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허시연이 자기 멋대로 안긴 거였는데 미묘한 각도에 둘이 끌어안고 있는 것만 같았다. 다연주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을 건넸다. “너희 둘을 뭐라고 했으면 좋을지 모르겠어. 헤어질 거면 차라리 빨리 헤어져 버려. 질질 끌지 말고.” 강은영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벌써 태도를 바꾸기로 한 거야?” 오전에만 해도 그렇게 나무람을 했으면서! 빈나은은 따뜻한 손을 강은영의 손등에 얹었다. “우리하고 같이 귀족이 되지 않을래?” “싱글 귀족?” 다연주가 말을 얹었다. “싱글이 뭐가 어때서? 남자 때문에 번거로운 것보다 편하고 좋지.” 강은영은 그녀의 답에 동의를 하지만도 결코 한패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사촌 동생이야.” 다연주하고 빈나은은 그 말에 눈빛교환을 하다 이내 강은영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설마 벌써 강우 씨를 용서하기로 한 거야?” 앞에 놓인 물컵을 들어 마시던 강은영은 다연주를 흘겨보았다. 다연주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쪼잔한 성격인 네가 적어도 며칠은 더 화가 나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나더러 참으라고 했었잖아?” “그건 오전에 내 마음이었지만 지금은 안 돼! 아무리 사촌 동생이라도 이렇게 껴안고 있으면 안 되지! 그 사람은 너만 품에 안아야 한단 말이야.” 다연주의 말에 강은영은 웃음을 터뜨렸다. 세계관들이 일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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