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진미선은 놀란 눈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는 강은영의 손을 잡고 다급하게 말을 건넸다.
“은영아, 엄마가 잘못했어. 앞으로는 엄마가 너하고 설아한테 똑같이 사랑을 주도록 할게.”
“네가 대표님한테 그러지 말라고 제발 부탁해 줘! 내가 잘못한 거야. 다 내 잘못이야...”
강은영은 싸늘하게 손을 빼내더니 덤덤하게 말을 내뱉었다.
“피임약은 대체 누구 뜻이야?”
진미선은 온몸에 피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전에 강은영이 그 물음을 물었을 때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한테로 책임을 돌렸었는데 지금은 감히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일단 인정을 해 버리게 되면 이 집안은 망하게 된다.
여태껏 아들 하나 낳지 못했다고 시골에 있는 그분 앞에서 고개를 들지도 못했었는데 회사까지 망해 버리면 그녀는 진짜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 풍자적인 눈초리와 악랄한 말들을 생각하기만 해도 끔찍할 정도였다.
그러나 강설아를 포기할 수도 없었다!
어릴 때부터 효도해 온 아기였는데 키워 오면서 강설아를 친딸로 여겼었던 것이다.
“설아야, 그러지 마. 다 내가 잘못한 거야!”
강설아는 차갑게 바라보다 고통스러워하는 그녀의 눈빛을 마주하고 있으니 더더욱 마음이 식어져 갔다.
그녀는 진미선이 자신의 무릎에 얹은 손을 뿌리쳤다.
“잘 생각해. 이 집안을 살릴 건지, 강설아를 살릴 건지.”
진미선은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강은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문을 나섰다.
그런데 입구에 다다르자마자 쫓아 나온 장씨 아주머니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아가씨는 왜 설아 아가씨한테 원수처럼 대하고 그러세요? 사모님한테 정을 못 받았다고 그 책임을 설아 아가씨한테 돌리면 어떻게 해요?”
감정을 꾹꾹 억누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던 강은영은 참다못해 바람처럼 장씨 아주머니한테로 몸을 돌려 뺨을 내리쳤다.
“아첨밖에 모르는 하인 주제에!”
얼굴을 가리고 있는 장씨 아주머니는 강은영의 차가운 기운으로 인해 머릿속이 텅 비였다.
강은영이 손을 댈 줄은 상상도 못 했나 보다.
전에 강은영이 강씨 가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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