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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장

그는 급한 마음에 다시 한번 앞으로 나섰다. “은영이 곧 삼촌이랑 이혼할 건데 지분을 넘긴다고요?” 정말 급하면 개가 주인을 문다더니 박성철의 모습이 딱 그 모양새였다. 강설아가 경찰에 붙잡혀간 마당에 대체 무슨 근거로 저런 소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르신이 분노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박성철은 계속해서 말했다. “할머니 생신잔치 지난 후에 삼촌은 은영이를 보내주기로 약속했어요.” 예전에 강설아에게서 들은 내용이었다. 그는 여전히 강은영이 박강우의 옆에 영원히 남을 거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전에 통화할 때 박강우에 대한 혐오의 감정을 남김없이 드러내던 그녀였다. 강은영은 어르신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할머니, 지분 얘기는 나중에 해요. 제가 강우 씨랑 아이가 생긴 뒤에 다시 해도 늦지 않잖아요.” 아이 얘기는 박성철의 주장을 완전히 짓밟아 버렸다. 어르신은 원래도 흔들리지 않았지만 아이 얘기가 나오자 약간 들었던 의심마저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어르신은 박강우의 선택을 믿었다. 만약 강은영이 다른 의도를 품고 있다면 회사를 누구보다 아끼는 그가 선뜻 지분 양도 얘기에 동의할 리가 없었다. “은영아, 올라가자. 양 변호사도 올라와.” “네, 어르신.” 양 변호사는 서류 가방을 들고 그들의 뒤를 따랐다. 강은영은 고개를 돌리고 박성철에게 비웃음을 날려주었다. 박성철은 그 눈빛을 보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전화에 대고 자신에게 부드럽게 호감을 표현하던 그녀의 목소리를 잊을 수 없었다. “증조할머니.” 인내심이 바닥난 어르신이 말했다. “나 집사, 당장 쟤 짐 싸서 밖으로 내보내!” 박강우 때문에 어르신은 진작부터 박성철에게 호감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워낙 손자가 많았기에 말을 잘 듣고 일 잘하는 손자들에 비하면 당연히 박성철을 싫어할 수박에 없었다. 강은영은 박성철의 초라한 모습을 보고 쾌감을 느꼈다. 그가 자신을 죽일 것처럼 노려보고 있었지만 그건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양 변호사의 감독 하에 서류가 체결되었고 박성철의 꿈은 그렇게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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