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어르신은 그제야 환한 미소를 지으며 강은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렇게 무거운 선물을 받았다는 것은 그녀가 박강우의 옆에 있을 거라는 약속을 의미하기도 했다.
박강우와 사이가 안 좋을 때는 그들과 엮이기 싫어서 모든 선물을 거절했던 그녀였다.
오히려 선물을 받아줬으니 어르신은 안심이 됐다.
강은영은 활짝 웃으며 박강우에게 말했다.
“여보, 아직 아기 임신도 전인데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받아도 되는가 몰라.”
“그래, 축하해.”
박강우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박성철은 그들의 꽁냥거리는 모습을 보니 욕이 나올 것 같았다. 그가 이번에 돌아온 목적은 모두 지분을 위해서였다.
그런데 강은영이 먼저 선수를 칠 줄이야!
‘젠장! 대체 어디서 잘못된 거지? 강은영은 왜 갑자기 변한 거야?’
식사를 마친 박강우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이따가 건 비서가 올 거야. 저녁에 데리러 올 거니까 오늘은 집에 가자.”
강은영은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알았어, 기다릴게.”
그녀는 박강우가 박성철과 그녀를 감시하려 심복을 남기고 출근한 것에 대해 전혀 반감을 느끼지 않았다.
직접 그를 문앞까지 바래다준 뒤, 뜨거운 포옹까지 하고 나서야 박강우는 차에 올라 출근했다.
뒤돌아선 강은영은 멀지 않은 곳에 우뚝 서 있는 건이현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언제 돌아왔어?”
그러고 보니 진기웅이 안 보인지 며칠 된 것 같았다.
박강우 주변 사람 중에 그녀에게 유일하게 살가운 사람이 건이현이었다. 그리고 박강우 앞에서도 그녀의 좋은 얘기만 해주고 그녀에게 마음을 바꾸라고 타이르던 사람도 건이현이었다.
“어제 왔어요.”
강은영은 고개를 끄덕인 뒤에 멀리서 뜨거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박성철을 힐끗 보고는 말했다.
“그럼 수고해.”
“두 분, 정말 화해하신 건가요?”
건이현은 조심스러운 말투로 강은영에게 물었다. 어쩐지 그의 말투에 날이 서 있었다.
물론 그 역시도 강은영이 진심으로 마음을 돌렸기를 바랐다. 하지만 거짓말이라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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