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다음 날.
강은영이 눈을 떴을 때 박성철은 예상과 다르게 집에 있었다. 분명 어제 나간다고 했는데 집에 있는 게 이상했다.
박성철이 있는 층을 담당한 고용인이 말했다.
“성철 도련님이 어제부터 계속 열이 나서 어쩔 수 없이 집에 머물게 됐어요.”
강은영은 비웃음을 잔뜩 머금고 박성철을 힐끗 노려보았다. 박성철은 그녀와 시선이 마주치자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강은영은 순식간에 구역질이 올라왔다.
‘저 능력이면 클럽 가서 선수해도 되겠네.’
“집사람은 이따가 저랑 같이 회사에 출근할 거예요. 저녁에 안 올 거니까 기다리지 마세요.”
박강우가 말했다.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강은영에게 말했다.
“두 사람 금슬 좋은 건 알겠으니까 어서 가봐.”
어르신도 골치가 아팠다.
조금 전에 강은영을 쳐다보던 박성철의 눈빛을 어르신도 똑똑히 보았다.
어렵게 서로 마음을 확인한 박강우와 강은영이 박성철 때문에 또 사이가 틀어지는 건 바라지 않았다.
박강우는 앞에 놓인 우유를 마시며 무심하게 물었다.
“할머니, 가지고 계신 지분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세요?”
갑자기 지분 얘기가 나오자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에게 쏠렸다.
이예란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
“강우 너 지금 뭐 하는 거니?”
“할머니 연세도 있으시고 지난번에는 강설아한테 속아서 비싼 보석들을 다 선물로 주셨죠? 지분은 차라리 변호사한테 맡겨서 보관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혹시라도 지분 노리고 할머니한테 접근하는 사람이 있으면 회사도 골치 아프니까요.”
박강우의 직설적인 발언에 아무도 반박하지 못했다.
어르신은 안 그래도 강설아한테 적지 않은 보석을 내주었는데 박강우의 말을 들으니 마음이 불편한 건 어쩔 수 없었다.
동시에 박성철도 불길한 예감에 가슴을 졸이고 있었다.
박강우 앞에서 제대로 말도 못 하던 그가 갑자기 용기를 내 입을 열었다.
“증조할머니 아직은 굳건하세요.”
“굳건하긴! 내 나이 80이야! 강우야, 네 말대로 변호사 부르자꾸나. 은영이 넌 회사 가지 말고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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