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한편, 강설아는 주문한 드레스를 받았다.
디자인이나 품질이 에일리와는 비교하지 못하지만 입고 나갈 정도는 되었다.
“선물은 준비했지?”
강설아는 드레스를 입어보며 진미선에게 물었다. 부현그룹 안방 어르신의 생신 잔치인데 모든 디테일한 것에 신경 써야 했다.
그날 어르신은 수많은 선물을 받을 것이고 평소에 자신을 예뻐하던 분이니 너무 값비싼 선물보다는 정성이 느껴지는 선물을 준비해야 할 것 같았다.
진미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 마. 엄마가 다 알아서 준비했어.”
“고마워, 엄마.”
강설아는 진미선을 바라보며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최근 그쪽 사람들이 너한테 전화 안 했어?”
예전에는 최소 3일에 한번 전화 와서 놀러오라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연락이 완전히 끊긴 게 이상했다.
강설아도 그제야 그쪽에서 먼저 연락 온지 오래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따가 내가 할머니 보러 갔다올게.”
마치 자기 할머니라도 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말투였다. 사실 상 그녀는 이미 속으로는 부현그룹 안주인이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강설아가 오늘은 무슨 선물을 가져갈까 고민하던 사이, 박성철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진미선은 익숙한 번호를 보고 표정이 돌변했다. 박성철은 바람둥이에 집안에서도 예쁨을 못 받기로 소문난 인간이었다.
“저번에 난 기사, 네 아빠가 그거 내리느라 여간 힘들었던 게 아니야. 이따가 어르신 앞에 가면 잘 설명하고 그 인간이랑 이제는 멀리해!”
“알았어, 엄마. 그렇게 할게.”
진미선에게서 원망의 말투는 느껴지지 않았기에 강설아는 속으로 안심했다.
최근 강준형은 회사일 때문에 바빠서 거의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강준형 덕분에 기사를 빨리 내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 기사는 부현그룹 일가에서도 봤을 거고 그쪽에서 연락이 없는 것을 보면 이 일로 오해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
한편, 본가에서 강은영은 어딜 가든 건이현과 동행했다.
그리고 박성철에게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할머니 옆에 바짝 붙어 있었다.
어르신은 감개무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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