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쾅!
진미선은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소파에서 기대에 찬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던 강설아는 갑자기 화를 내는 진미선을 보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엄마, 에일리 씨가 안 온대?”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진미선은 당장이라도 강은영의 머리채를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분명 에일리앙 약속해서 이번 년도 신상 드레스를 가져오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강은영이 선수를 쳤을 줄이야!
‘이년은 왜 자꾸 내 일을 방해하는 거야?’
그녀는 당장 울 것 같은 강설아의 얼굴을 보고 다급히 다가가서 달랬다.
“엄마가 더 좋은 디자이너 물색해 줄게. 에일리? 걔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진미선은 강은영이 전화에 대고 건방을 떨 정도면 에일리가 자신들의 주문을 받지 않을 거라는 것을 직감했다.
강설아는 여전히 서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에일리의 드레스를 입고 박강우 할머니의 팔순잔치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강은영이 먼저 선수를 쳤다는 것을 옆에서 들어 알고 있었다.
‘강은영, 이제 하다하다 내 것까지 눈독을 들여?’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은영이가 갖고 싶다고 한 거지? 그럼 됐어. 다른 걸 고르지 뭐.”
진미선은 그녀가 그렇게 나올수록 더 화가 치밀었다.
예전에는 자신이 뭐라든 고분고분하던 강은영이 갑자기 바뀐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설아 착하지. 걱정 마. 엄마가 더 좋은 드레스 사줄게.”
에일리 드레스에 관해서는 강설아에게 뭐라고 이제 확답을 줄 수 없었다.
강설아는 그 말을 들으며 몰래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그래봐야 엄마는 내 편이야!’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할머니가 아빠한테 전화하는 걸 들었는데 다진이가 다음 달에 귀국한다며? 환영식 한다는데 우리도 가야지.”
유다진 얘기가 나오자 진미선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똑같이 딸을 낳았는데 시댁에서는 유다진네 가족만 예뻐하고 진미선은 매번 갈 때마다 냉대를 받았다.
그리고 진미선은 그 모든 탓을 강은영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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