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그녀는 마중을 온 박강우에게 생긋 웃으며 다가갔다.
“여보, 어머님이 나 선물 많이 사줬어.”
“그래.”
박강우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에서 쇼핑백을 건네받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오늘 회사에서 진부성의 보고를 들은 바로는 그녀는 최근에 박성철, 강설아와 크게 마찰을 빚은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럴수록 박강우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여보, 나한테 묻고 싶은 말 있어?”
그가 말없이 자신을 쳐다만 보고 있자 강은영이 물었다.
박강우는 자상하게 그녀의 안전벨트를 해주며 담담히 물었다.
“내가 물으면 솔직하게 대답해 줄 거야?”
강은영도 최근의 자신의 변화가 너무 갑작스러워서 쉽게 납득할 수 없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박강우는 이예란이나 할머니처럼 쉽게 속아넘어갈 사람도 아니었다.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면 그는 계속해서 그녀를 의심할 게 분명했다.
잠깐 고민하던 그녀는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이렇게 물었다.
“당신은 여전히 내가 당신 경계를 느슨하게 한 뒤에 도망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박강우는 순간 당황하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은영을 관찰했다.
강은영은 자신의 추측이 맞다는 것을 직감했다.
“나 도망 안 가. 피로 맹세할 수 있어. 평생 당신 곁에 있을 거고 어길 시에….”
“그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강우는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는 그녀를 품에 꽉 껴안았다. 무한한 만족감이 가슴을 벅차게 했다. 결혼식 때 신부님 앞에서도 이 결혼 원한다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던 그녀였다.
그날 그녀는 부케를 바닥에 집어던지고 원망 섞인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었다.
박강우는 한숨을 내쉬고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독한 맹세 필요 없어. 믿을게.”
“이번에는 진짜 믿어줄 거지?”
“그래.”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갑작스러운 변화의 이유가 궁금했다. 정말 나쁜 일을 당한 게 아닐까?
하지만 강은영이 대답을 해주지 않으니 끝까지 추궁할 수도 없었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어르신 생신 잔치까지 3일 남았다.
강은영은 본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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