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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장

차 안. 강은영은 넋을 잃은 채 박강우의 다리 위에 앉아 머리를 그의 품에 파묻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두렵기만 하다! 특히 서동진이 너무나도 다정하게 부르는 호칭에 혹시라도 서동진하고 무슨 친밀한 관계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이다. 박강우의 말대로 5년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졌을 건데 그녀가 5년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그 누구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설마 진짜로 그 기간 동안 서동진하고 같이 있었던 건가? 무슨 사이로 지냈던 거지? 각종 의문으로 강은영은 머리가 지끈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몸이 뻣뻣하다는 걸 느낀 박강우는 등을 토닥거리며 위로해 주었다. “괜찮아. 괜찮아.” “남편은 하나도 무섭지 않아? 나하고 저 남자 사이가...” 뒤에 말들을 강은영은 차마 이을 수가 없었다. 박성철 하나로도 그들의 사이가 발칵 뒤집었었는데 서동진하고 또 이상한 관계에 휩싸이게 되면 그녀는 더는 박강우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박강우는 그녀의 턱을 치켜들고 가볍게 미소를 보였다. 강은영은 박성철을 대할 때만 해도 피가 곤두선 채 노발대발하던 그가 지금은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자 의아해졌다. 고민을 하던 그녀는 억울한 듯 그를 부르고 있었다. “남편~!” 박강우는 야유하는 식으로 답했다. “너는 서동진하고 무슨 사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를 아가라고 불렀어.” 강은영은 잔뜩 긴장한 태도였다. 그리고 박강우는 그 말에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 호칭은 그들만의 소유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서동진이 그렇게 부르고 있으니 기분이 언짢은 건 맞지만 불안에 떠는 강은영을 바라보며 악기를 거둘 수밖에 없었다. “걱정 마. 네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야.” “응?” 아, 아니라고? 그런데 서동진의 호칭으로 보아 그들이 친밀한 관계인 건 분명했다. 박강우는 그녀가 어수선한 표정을 짓고 있자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한테서 어릴 때부터 키워온 너는 10살에서 15살 사이에 연애를 할 수가 없었을 거야. 게다가 서동진 같은 그 늙은 남자를 좋아했을 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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