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장
오기 전에 무슨 상황을 밝히자고 했던 결심마저도 거의 무너질 지경에 다다랐다.
박강우는 두려워하는 강은영을 품에 안고 차가운 눈빛으로 서동진을 노려보았다.
“서동진 대표님도 뭘 원하는 건지 잘 고민해 보도록 하시죠.”
말을 마치고 난 그는 강은영을 데리고 곧장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서동진도 박강우의 태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이 문을 나가려던 찰나 그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박강우 대표님이 돈으로 저하고 은영이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하나 본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건 불가능할 것 같아요. 얼마를 주어도 끊어질 관계가 아니거든요.”
박강우는 고개를 돌렸고 눈빛에는 한기가 서려 있었다.
서동진은 도발하는 듯한 태도로 임하며 강은영한테 시선을 돌리더니 온화하고도 다정한 어조로 말을 건넸다.
“은영아, 우리 사이가 돈으로 끊어질 사이야?”
그의 산들거리는 말투에 두려움에 몸이 벌벌 떨리는 강은영은 박강우한테 딱 달라붙었다.
박강우는 강은영이 이토록 겁에 질린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전에 박성철이나 강설아 또는 그 건달 네 명마저도 스스럼없이 두들겨 팼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마치 5년 동안 잊어버렸던 그 과거 속에서 습관적으로 배어 있는 공포심을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듯했다.
박강우는 위협적인 눈초리를 쏘아붙였다.
“은영이한테 물을 필요 없어요.”
“그 말은 박강우 대표님이 우리 아가의 선택을 대신 결정해 줄 수 있다는 건가요?”
아가라는 말에 박강우의 위협감은 급속도로 치솟았다.
허나 강은영은 그 호칭에 심장이 쿵쾅거리고 있었다.
대체 서동진하고 무슨 사이인 거지?
관계가 깊은 건 확실한 것 같은데...
박강우의 팔을 잡고 있는 손에서 식은땀이 새어 나오고 있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서동진한테 말을 건넸다.
“네! 강우 씨가 저 대신 선택해 줄 수 있어요.”
서동진은 낯빛을 흐리더니 냉소를 지었다.
“그래?”
그 웃음은 실로 위험성을 띠고 있었다.
강은영은 박강우의 팔을 잡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남편, 빨리 가자.”
둘의 무슨 사이이든 간에 강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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