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장

비록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윤여정이 숨을 헐떡이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으니 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제대로 알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여자가 이렇게 귀찮을 줄 예상하지 못했던 박강우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참으로 여자의 마음을 꿰뚫기란 실로 어렵다더니 그보다 더한 건 그 여자들이 자신한테 무수한 폐를 끼치고 있다는 점이었다. 허나 윤여정이 아무리 뭐라고 소리를 질러도 그가 온전히 걱정하고 있는 사람은 강은영이었다. 자신의 귀염둥이의 오해를 사는 건 못 할 짓이다. 그는 앞으로 다가와 강은영을 품에 안았다. “별일 아니야. 그리고 윤여정이 말하는 것처럼 복수나 화가 나서 너하고 결혼한 것도 아니고.” “강우, 너...” 상처를 받은 윤여정은 박강우한테 시선을 고정했다. 모든 사실을 다 털어놓았는데 박강우는 왜 여전히 강은영을 위로하고 있는 거지? 나는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 건가? 박강우가 하는 설명에도 전혀 화가 풀리지 않는 강은영은 윤여정이 자꾸만 박강우의 과거를 들먹이며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럼 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 건데?” 그리고 윤여정이 자기 입으로 말을 꺼냈으니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끝장을 봐야 한다. 안 그러면 윤여정은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이다. 박강우는 해외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윤여정을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았었다. 헌데 윤여정이 오늘 제대로 끝장을 보지 않고는 물러설 것 같지가 않으니 고민이 되는 것이었다. 윤여정도 그가 강은영의 물음에 답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게! 솔직하게 말해봐! 왜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귀국해 강은영 씨하고 결혼한 건데?” 그때 문을 박차고 나가던 그의 모습은 전혀 개의치 않아 하는 태도가 아니었다! 윤여정은 믿을 수가 없었다! F국에서 그녀와 박강우는 분명 사이가 돈독했었고 모든 사람들이 다들 그들을 보기 좋은 한 쌍의 커플이라 여기고 있었다.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박강우가 그 당시 화를 낸 이유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했다. 박강우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