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장
박강우는 고개를 숙여 강은영의 반응을 살피고 있었고 강은영이 침묵만 지키고 있자 긴장한 어조로 말을 건넸다.
“자기야.”
윤여정이 믿어주지 않는 것만으로 골때리는데 강은영마저 자신을 믿어주지 않으면 그야말로 큰일이다.
강은영은 그런 그의 긴장감을 눈치채고는 입꼬리를 실룩거렸다.
“어떻게 저 여자랑 친구를 맺은 거야?”
처음 윤여정을 만났을 때는 세련되고 똑부러지는 게 일 처리가 날렵할 거라 여겼었다...
심지어 도도한 매력까지 풍겼었는데...
지금은...!
강설아하고 별반 다를 게 없잖아?
혹시 머릿속에 남자만 들어있는 여자들은 다 하나같이 이런 인품인 건가?
그녀는 전생에 박성철을 위해 죽네 사네 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 나니 한숨이 나왔다.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이 있는 여자라 해도 한번 사랑에 빠지면 영락없는 바보가 된다.
그녀의 야유가 섞인 말투를 듣고 나자 박강우는 한시름이 놓였다.
“날 믿어주는 거지?”
“그럼! 그때 남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
지금 회상해 보면 박강우는 그녀를 목 졸라 죽이고 싶은 기세였다.
심지어 사람을 시켜 박성철을 두들겨 팼었는데 그가 왜 화가 났는지 그녀가 모를 리가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윤여정은 처음부터 오해가 깊은 모양이었다.
자기가 다른 남자하고 외박 했다는 걸 들켜서 박강우가 화를 냈다고 여겼으니...
박강우는 똘똘한 강은영을 귀엽게 바라보며 그녀의 얼굴에 입맞춤을 했다.
“자기야! 자기는 어쩜 점점 갈수록 더 귀여워져!”
박강우는 감동을 받았다.
예전 같으면 강은영은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것도 모라자 이 일을 빌미로 그의 곁을 떠나려 했을 것이다.
헌데 그녀가 그를 믿는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그녀한테 무조건 무슨 일이 벌어졌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안 그러면 이렇게 큰 변화가 생길 리가 없다!
비록 전에는 강설아한테 속아 그를 멀리한 거라고 했으나 자신의 곁을 떠나려 했던 그녀의 결심 또한 거짓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그때 박성철에 대한 마음도 진심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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