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장
강은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뭐 찾아낸 거 있어?”
그녀의 말투에는 한치의 꾸짖음이 들어있지 않았다.
많은 일들에서 그녀는 자신이 도저히 다다를 수 없는 능력을 지녔다는 걸 느꼈던 것이다.
예를 들어 그녀가 왜 엘 마운틴 적외선 감시 통제실의 계정을 갖고 있는 건지, 또 왜 회사의 감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건지, 심지어 그녀의 계좌들에는 거대한 돈들이 들어 있었는데 그 돈들을 어떻게 지니게 됐는지도 전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적어도 10살 전에 생길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 박강우는 의혹심을 품고 끝까지 조사를 이어갈 것이다.
애초부터 그녀를 속일 마음이 없었던 박강우는 그녀가 조금의 저항심도 없는 걸 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0살부터 15살까지 서울에 없었다는 것만 알아냈지 다른 건 아직 몰라.”
“그러니까 내가 어디에 가서 뭘 했는지 아직 모른다는 거야?”
“맞아.”
박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은영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5년이란 시간의 개념을 어떻게 따져야 할까?
최근 3년 안에 벌어진 일들을 대략 회상해 봐도 5년 내에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녀는 서울로 돌아와서 기억을 잃었다!
그러니까 그 5년 동안 누구와 있었고, 어디에서 누구와 무슨 일을 겪었는지 그녀는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만 생각해.”
박강우는 수심이 가득한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강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박강우의 품에 안겼다.
그 5년 동안 그녀가 어디에 있었던 지금은 남편 옆에서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확실했다!
박강우는 몸을 뒤척여 그녀를 짓눌렀고 뜨거운 기온이 두 사람을 감싸더니 어둠 속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아침을 먹고 난 강은영은 박강우와 함께 출근했다.
어젯밤 많이 지쳤던 터라 운전할 기운이 없는 것이다.
차 안에서 박강우는 피곤한 나머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강은영을 보고 부드럽게 물었다.
“회사로 가서 좀 쉬지 않을래?”
“그럼 지각이잖아.”
“나보다 1시간 늦게 출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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