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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장

윤여정의 말투는 극히 상냥하기만 했다. 이예란하고 박 어르신은 강은영이 몸조리를 해야 된다는 말에 서로 눈빛 교환을 하고 있었다. 강은영의 건강에 대해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윤여정은 두 사람이 말을 잇지 않자 안타까운 척 말을 이어갔다. “은영 씨하고 강우가 결혼한 지도 2년이 다 돼 가죠? 지금껏 아기가 생기지 않으니 마음이 급한 건 어쩔 수가 없는 거죠.” 그 말에 이예란하고 박 어르신은 강은영이 왜 몸조리가 필요한 건지 문득 깨달았으나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예란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저녁 식사 같이하지 않을래?” “아니에요, 어머님. 전 이따가 다른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해요.” 박 어르신이 말을 건넸다. “같이 먹고 가. 강우하고 은영이한테도 오라고 하면 돼.” 박강우하고 강은영을 부르겠다는 말에 윤여정은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이예란하고 박 어르신의 낯빛을 살폈으나 그 어떠한 변화도 눈치채지 못했다. 강은영의 몸 상태가 어떠한지를 알고 있는 건가? 안 그러면 자신의 며느리가 아기를 낳을 수 없다는 말에 이러한 반응을 보일 리가 없잖아? 허나 그들이 먼저 다른 화제로 돌렸으니 그녀 또한 하려던 말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그녀는 다소 난처한 감이 들었다. 그녀는 몇 마디 인사를 건네고 다른 핑계로 자리를 떠나버렸다. 그들이 알던 모르던 할 말은 다 건넸으니 그녀의 임무는 완수한 셈이나 다름이 없다. 혹여 그들이 모르는 사실을 알게 된 거라면 강은영의 앞날은 결코 순탄치 못할 것이다. 생각을 정리하고 난 윤여정은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았다. 윤여정이 떠나자 이예란하고 박 어르신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명문대가인 그들한테로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길은 끊긴 적도 없고 강설아처럼 뻔뻔스러운 사람들도 다 겪어 봤었는데 윤여정이 무슨 속셈이 있는지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박 어르신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윤 선생의 손녀딸은 좀 별로네.” 이예란은 고개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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