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장
회의실에서 나온 박강우는 강은영하고 윤여정이 사무실에 있다는 건이현의 말을 듣고 얼굴을 굳혔다.
그는 싸늘한 어조로 건이현한테 물었다.
“왜 나한테 말하지 않은 거야?”
건이현은 묵묵부답이었다.
건이현은 진기웅과 완전히 극과 극의 성격이었다.
진기웅은 윤여정의 편이라면 건이현은 온전히 강은영의 편이었다.
게다가 강설아를 상대하는 강은영의 성격으로 보아 어차피 윤여정한테서 손해를 보지 않을 게 뻔하다고 여긴 것이다.
그리하여 건이현은 일부러 박강우한테 알리지 않았었다.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간 박강우는 소파에 앉아 조용히 책을 보고 있는 강은영이 눈에 들어왔다.
평온한 분위기에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은영은 박강우를 보고 책을 덮었다.
“남편, 오래 기다렸어.”
빠르게 문을 닫고 난 박강우는 입고 있던 양복 재킷을 벗고 그녀한테로 다가가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강은영은 그가 자신을 위아래로 훑고 있는 모습에 빙그레 미소를 띠었다.
“뭐 하는 거야?”
박강우가 물었다.
“갔어?”
“응! 갔어.”
강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강우가 물었다.
“뭐라고 했는데?”
강은영은 그의 목을 감쌌고 박강우는 그녀를 소파에 눕힌 채 작은 얼굴을 감싸고 시선을 마주쳤다.
허나 그녀의 눈빛에는 조금이나마 기분이 언짢은 반응이 없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강은영은 코를 찡그리며 씩씩거렸다.
“남편은 갓 내린 커피만 좋아한다면서 동탑 프로젝트도 달라고 하던데. 줄 거야?”
“넌 우리 집안 여우야!”
박강우는 그녀의 코를 꼬집었고 강은영은 깔깔대며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자연스레 그 화제를 더 이상 이어가지 않았으나 강은영은 박강우가 절대 그 프로젝트를 윤여정한테 주지 않을 거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만일에라도 윤여정이 더 능숙하게 꼼수를 부렸더라면 동탑 프로젝트가 그녀한테 갔을 수도 있다.
허나 그녀는 자신이 벌린 일련의 행각들로 그 프로젝트를 다시는 접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우리 귀염둥이 혼자 놀고 있어. 이따가 영상회의가 하나 잡혀 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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