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장
주문한 점심 식사가 도착했다.
잠에서 깨어나 있는 강소우는 강은영의 품에 안겨 강유미가 열어준 도시락을 주시하고 있었다.
강유미는 너무나도 많이 준비된 음식들을 보며 가슴이 아파졌다.
“뭘 이리 많이 샀어요? 돈을 꽤 썼을 건데요?”
닭고기 탕과 생선찜 같은 식당 요리들이었다.
이건 그녀와 소우가 한 달에 한두 번이나 먹을까 말까 하는 음식들인 데다가 매번 생선 한 개 또는 닭 반 마리만 시키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강은영이 한 번에 이렇게 많이 시켰으니...
강은영은 강소우한테 탕을 덜어주었다.
“유미 씨도 몸보신이 필요한데 얼른 드세요.”
강은영은 감격에 겨웠다!
강소우를 키우게 된 이후로 그녀는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거나 다름없었다.
워낙 어릴 때부터 혼자였던 그녀는 유일하게 연락을 하고 지내던 어머니마저 창피하다는 이유로 연락을 단절했다.
“왜 울어요? 우리 밥부터 먹어요.”
강은영은 울고 있는 강유미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라 얼떨떨해 있었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가 고생할 무게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가 있는 것이다.
강유미가 답했다.
“은영 씨, 고마워요.”
“그만 고마워해요. 이러다 음식이 다 식겠어요.”
“엄마, 엄마, 그만 울어.”
강소우도 강유미를 달래주고 있었다.
강소우의 앳된 목소리와 자신을 바라보는 애틋한 눈빛을 마주하고 나니 강유미는 자신이 겪고 있는 이 모든 고생이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강유미는 눈물을 삼키며 말을 건넸다.
“알았어! 엄마 눈물 뚝할게! 우리 소우도 많이 먹어.”
간만에 생선이나 고기를 먹게 된 강소우는 게걸스레 음식들을 입안으로 집어넣고 있었다.
강유미는 마음이 더욱 씁쓸해졌다.
몸이 허약한 꼬마가 그녀의 옆에서 제대로 된 끼니를 잘 먹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하기만 한 것이었다.
그러다 강은영한테 눈길을 돌리고 나니 그녀는 하느님은 공평하다는 말들에 믿음이 갔다.
강은영이 나타나고 나서 그녀는 난생처음 외력으로 주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점심 식사가 끝나고 강소우는 불룩한 배를 끌어안고 만족스런 표정을 짓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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