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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장

소우는 그 어린 나이에도 애틋하고도 걱정이 어린 눈빛으로 강유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을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는 강유미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허나 며칠째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는 터라 조금은 난감했다. “그 할머니가 별다른 일 없으면 내일 퇴원할 거예요. 그러니까 하루만 더 견지하면 돼요.” 지금부터 안 가면 월급도 받지 못할 것이다. 고작 하룻밤만 더 지나면 된다는 말에 강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앞으로는 그런 일은 하지 말아요.” “알았어요. 은영 씨 말대로 할게요.” 강유미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박경운의 일에 그녀가 계속 자신을 피해 다닐 줄 알았었던 강은영은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강은영은 강소우와 강유미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식사로 주문했다. 그러고 나서 박강우한테 전화를 걸었다. 박강우는 그녀가 점심에 같이 밥을 먹을 수 없다는 말에 살짝 기분이 언짢아 보였다. “정말 거기서 먹을 거야?” “점심 먹은 뒤에 남편한테 갈게.” 박강우의 태도에 강은영은 미소를 터뜨렸고 박강우는 몇 마디 더 당부하고서야 전화를 끊었다. 강소우의 옷을 씻고 나온 강유미는 달콤하게 웃고 있는 강은영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부러워졌다. “남편분이 은영 씨한테 참 살갑네요. 부드러우신 분인가 봐요?” “기회가 되면 우리 같이 식사나 해요.” “네? 아니요! 그러실 필요 없어요.” 강유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그녀는 강은영을 친구로 뒀다는 게 매우 기분 좋은 일긴 하나 부자들한테 본능적인 저항심이 있었다. 특히 그 사람들이 보내는 그녀가 돈을 노리고 접근했다는 식의 눈빛을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강은영은 자신의 남편이 경운 오빠하고는 다르다는 걸 인지해 주고 싶었으나 전에 강유미를 조사했었던 박강우의 행각을 떠올리면 만나지 않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이상하게도 중요한 사람을 대하듯 강유미가 상처받는 꼴을 볼 수가 없었다. “유미 씨! 오빠의 말 때문에 상처를 꽤나 받은 모양이네요! 하지만 오빠도 그 말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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