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장
“아니.”
박강우는 망설임 없이 그 추측을 부인했다.
허나 그 답 또한 사실이었다.
윤여정하고 같은 학교를 다닌 건 맞지만 같이 어울려 다녔던 시간은 극히 적었던 지라 학교 모임이나 축제에 만나곤 했었다.
강은영은 여전히 불만스러웠다.
강은영을 데리고 바람도 쐴 겸 휴가를 왔던 박강우는 불청객의 등장에 강은영뿐만 아니라 그마저도 여기에 더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그는 강은영을 끌어안고 침대로 걸어갔다.
“일단 자자.”
“잠이 안 와.”
화가 풀린 건 맞아도 마음이 어수선하기만 한데 어떻게 잠이 올 수가 있는가?
박강우는 그녀의 위로 올라갔다.
“그럼 다른 짓이나 해볼까?”
“아니! 자면 될 거 아니야.”
강은영은 급 찌질해졌다.
더는 몸이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박강우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말로는 화가 났다고는 하지만 박강우의 성격이 어떠한지를 잘 알고 있기도 한 그녀는 그저 자기만의 방식으로 윤여정이 어떠한 여자인지를 다시 한번 깨우치게 해주는 격이었다.
게다가 박강우한테 화가 난 것도 아니었다.
두 사람은 꿀잠을 자게 되었다.
다음 날 아침 박강우는 아침 6시에 일어나 강은영을 깨우고 있었다.
아침 식사 시간 그녀는 박강우한테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뭐 하러 이렇게 일찍 일어난 거야?”
이쪽 경치에 대해 빠삭한 그녀는 여기에 그다지 구경할 만한 곳이 없는 터라 굳이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박강우는 그녀한테 약을 건넸다.
“이거 먹고 돌아가자.”
“응? 어딜?”
“왜? 싫어?”
“아니! 엄청 돌아가고 싶어!”
강은영은 고개를 끄떡였다.
어젯밤부터 윤여정이 여기에 있으니 제대로 놀 수도 없다고 여긴 그녀는 박강우하고 돌아가자는 말에 어떻게 꺼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도 그녀와 같은 생각일 줄은 몰랐었다.
박강우는 그녀의 눈가에 역력한 미소를 보며 역시나 자신이 올바른 선택을 한 거라 확신했다.
그는 사탕을 그녀의 입에 넣어주었다.
“앞으로는 원하는 거 있으면 바로 말해.”
“남편이 오고 싶어 했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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