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장
“대표님! 저 여자는 그냥 여우예요! 언제까지 저 여자한테 현혹될 셈이에요?”
진기웅은 소리를 질렀다.
박강우는 그를 바라보는 눈빛에 살벌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정인호는 마음이 조여왔다.
“각도상으로 잘못 찍힌 거지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거야.”
정인호는 강은영의 편을 들어주고 있었다.
박강우가 강은영을 두둔하고 있다는 걸 발견한 그는 이대로 사태가 벌어지다 나면 윤여정의 후과가 어떨지는 몰라도 진기웅은 절대 감당할 수가 없을 것이다.
강은영의 말이 윤여정의 말머리를 걷어차는 걸 확인한 이다희는 오히려 속이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놓고 사람의 성질을 갈구는데 그녀였으면 직접 윤여정을 말 등에서 끌어냈을 것이다.
그러니 강은영의 복수는 아주 가벼운 편이었다.
“아무튼 그쪽 말이 여정 누나의 말을 걷어찬 건 맞으니까 당장 사과해요!”
“내가 사과 안 하면?”
강은영은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진기웅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방금 서울로 돌아가 사직서를 내겠다고 한 건 오늘 박강우의 체면을 봐서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거라는 결심을 표한 거나 다름없었다.
박강우는 강은영을 뒤로 끌어당기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진기웅! 선 넘지 마!”
그는 강은영을 건드리지 말라는 식의 직설적인 말투로 임했다.
정인호하고 이다희는 감탄스런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대표님! 하긴! 여우짓을 아무리 해 봤자 남자가 안 당하면 그만이지!
강은영을 줄곧 걱정하던 이다희는 박강우가 이토록 강은영을 감싸고 도는 걸 보자 마음이 놓였다.
윤여정하고 진기웅은 박강우가 한계도 없이 강은영을 두둔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진기웅하고 박강우 사이에 칼날이 튕기는 분위기를 감지한 윤여정은 땅에서 일어나 절뚝거리며 진기웅한테 걸어갔다.
“기웅아, 강우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당장 은영 씨한테 사과해.”
“누나!”
화를 억누르고 있는 듯한 진기웅은 사과를 하라는 윤여정의 말에 마음이 안쓰러웠다.
강은영은 윤여정의 대범한 듯한 태도와 진기웅의 분노를 삭이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진기웅이 멍청하다고 욕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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