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장
“강우야, 나는 은영 씨를 탓할 마음은 아니었어. 승마를 겨루자고 하는 게 아니었는데... 은영 씨가 말타기에 재능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내가...”
진기웅은 낯빛을 흐리며 유연정의 말을 가로챘다.
“저 여자가 누나한테 경기 하자고 한 거잖아...”
“진기웅!”
박강우는 위협적인 경고음을 내비쳤다.
진기웅은 불만스러운 듯 입을 꾹 다물었고 윤여정도 진기웅을 잡아당겼다.
“너도 그만해. 나 진짜 괜찮아.”
강은영은 안색이 침울해졌다.
이다희는 걱정스레 강은영을 쳐다보았고 윤여정의 가증스런 모습에 화가 치밀어 정인호의 손을 밀쳐버렸다.
“윤여정 씨, 어쩌다가 떨어진 건지 제대로 설명해 줄래요?”
“강은영 씨의 말이 제 말고 부딪친 것 같긴 한데 제대로 기억이 나진 않네요. 아무튼 강은영 씨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윤여정은 대범한 태도를 보이며 진기웅을 제지시키는 동시에 박강우를 달래고 있었다.
이다희는 이를 꽉 깨물었다!
아까 멀리 떨어져 있던 그들은 윤여정이 어쩌다 떨어진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강은영이 타던 말로 인해 떨어진 거라고 하는 윤여정의 말에 진기웅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져 갔다.
전에 가까스로 강은영과 사이가 잠시나마 회복이 되었던 감정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강은영은 박강우를 쳐다보았고 박강우도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전에 들리던 달콤한 기색은 하나 없이 강은영이 다소 차가운 어조로 물었다.
“남편 생각은 어때?”
이런 상황을 수십번이고 강설아한테 당했었던 그녀는 윤여정의 시답잖은 도발에 관심이 없었다.
진기웅은 살기를 머금고 그녀를 쳐다보는 건 물론이고 모든 죄명은 그녀한테 쏠리고 있다!
허나 남들의 태도에 관심이 없는 강은영은 박강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장 궁금했다.
박강우는 그녀의 손을 놓았다.
윤여정은 박강우의 그런 행동에 의기양양한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강은영은 마음이 덩달아 식어버렸다.
못 믿는 건가?
설마 진짜 윤여정하고 해외에서 미묘한 감정이 살아났던 건가?
이가 근질근질하기만 한 이다희는 윤여정이 붙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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