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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장

강은영이 답했다. “저흰 매년마다 이리로 여행을 오거든요.” 박강우는 강은영을 내려다보았더니 그녀의 평온한 표정으로 보아 전혀 상대한테 한 방을 먹였다는 걸 인지하지 못할 정도였다. 허나 이상하게도 그녀가 주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걸 느낀 박강우는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세 사람이 막 문을 나서자마자 정인호하고 이다희는 차 안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이다희는 강은영을 보고 기뻐하며 손짓을 했다. “은영아, 너희도 이리로 놀러 온 거야?” “응! 공교롭게도 어떻게 여기서 다 만나!” 의미심장한 말투를 들은 박강우는 그녀의 안색을 곰곰이 살피고 있었다. 정인호는 유연정이 함께 있는 걸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이게 무슨 수라장인 거지? 하지만 강은영의 표정을 아무리 살펴봐도 뭔가 수상쩍은 느낌은 없자 그도 마음이 한결 놓여졌다. 윤여정, 강은영하고 박강우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흐르고 있다는 걸 모르는 이다희는 강은영의 팔을 붙잡았다. “인호 씨가 여기에 단둘이 놀러 오자고 했을 때는 솔직히 그닥 반갑지 않았거든. 그런데 이제는 잘됐네! 저녁에 캠프파이어를 열어도 되겠어.” “우리 승마하러 갈 건데 같이 갈래?” 강은영이 물었다. 이다희가 흥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려는데 정인호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말을 끼얹었다. “우리 보배둥이 씨! 이 몸으로 어떻게 승마를 해?” 이다희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그래! 다 나 때문이야. 아기 출산하고 승마하고 싶을 때 언제든 데리고 올 테니까 지금은 그냥 내 말 들어.” 이다희는 화가 나 있으면서도 그의 말을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정인호는 겨우 한숨을 돌렸지만 그녀가 실망할까 볼을 꼬집으며 답했다. “관람차를 예약했으니까 우리 둘이 가서 타자.” 승마하고 싶은 이다희는 여전히 불만스러웠다. 강은영은 전에는 늘 자신이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여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는 상대한테 된통 당하게 되었다. 정인호가 아내를 이토록이나 총애하고 있는 걸 보면 연우빈은 자신의 여자 친구한테 어떻게 대하는지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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