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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장

엘 마운틴의 날씨는 사계절 내내 봄과도 같았다. 위치한 장소가 특수성을 지녔는지라 산꼭대기에 얼음은 1년에 두 달밖에 녹지 않는다고 한다. 산에는 구름과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아래 꽃바다와 함께 눈에 들어오니 특히 눈부신 광경이었다. 여기 산 아래 꽃바다는 박강우의 산업 중 하나이고 매년 그는 그녀를 데리고 와서 휴가를 즐겼었다. 허나 작년과 재작년에는 자꾸만 싸우느라 이리로 올 시간이 없었다. 박강우는 그녀를 이끌고 통나무집 별장으로 들어섰다. 여기에 두 사람의 방이 늘 각자로 준비돼 있었다. 이번에 묵게 된 방은 박강우의 방이었는데 100제곱미터가 넘는 크기에 세 면이 모두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그 어느 자리에 서 있어도 꽃바다가 한눈에 훤히 들어왔다. 심지어 어느 한 창문은 설산도 구경할 수 있었다. 박강우는 커튼을 치고 다가와 그녀를 품에 껴안고 그녀의 목에 머리를 묻었다. “자기야. 우리 2년 만에 여기에 오는 거야.” 가슴이 찡해진 강은영은 그의 마르고도 단단한 허리를 감싸안았다. 박강우는 그녀를 푹신한 침대에 눕혔고 오랜만에 뜨스한 온기가 그들을 감싸고 있는 듯했다. 한참이 흘러 박강우가 그녀의 머리에 입맞춤을 하려는데 강은영은 즉시 몸을 피해 박강우의 손을 끌어당겼다. “빨리! 우리 승마하러 가야 돼.” 엘 마운틴에서 말을 타는 건 가장 행복한 일이었다. 술덩이도 여기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젠 다 커서 승마를 할 수도 있을 텐데...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를 덮치고 싶었던 박강우는 한결 들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끝내 충동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말을 탈 때는 승마복을 입어야 하는데 강은영은 그런 스타일을 전혀 좋아하지 않고 되레 큰 치마를 입는 걸 좋아했다. 박강우는 민족적인 풍채가 드러나는 흰색의 치마를 골라주었고 그녀의 키가 어려서인지 자기만의 스타일로 만들고 있었다. 강은영은 가슴 쪽에 특의한 도트무늬 디자인을 발견했다. “이것도 남편이 디자인한 거야?” “응.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들어!” 강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함박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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