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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장

전후의 차이가 불과 1초밖에 되지 않는 걸 보자 강은영은 그가 연기를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가져온 원고를 꺼내 연우빈한테 건넸다. “연우빈 대표님께서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게 있다면서요?” “네. 대략적으로는 완벽해 보이는데 세부적인 부분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수정할 곳이 있어서요.” “그래요.” 그 점에 대해 강은영은 뭐라 더 할 말이 없었다. 디자이너들이 가장 골치 아픈 건 대략적인 외관을 바꾸는 것이지 내부적인 디자인들은 전부 고객들의 요구 사항에 의해 수정이 가능하다. 두 사람이 의논하기 시작하고 있을 때 건이현은 벌써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박강우의 지시대로 30분이 지나도 그 누구 하나 나오지 않자 안으로 닥쳐들었다. 강은영하고 연우빈은 상의를 하다 나니 30분이 훌쩍 지났다. 평소에는 방탕하고 믿음성이 하나 없어 보이던 연우빈은 일할 때는 엄격하고도 요구가 높기 그지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건이현이 문을 밀고 들어오자 강은영하고 연우빈은 어리둥절해졌다. “연우빈 도련님?” 건이현은 다소 당황한 모습이었다. 연우빈은 건이현하고 강은영을 두리번거렸다. “형이 형수님을 참으로 많이 아끼시네요. 그렇다고 이렇게 유능한 인재를 옆에 숨기는 건 용납할 수가 없죠!” 요즘은 전공 졸업자가 많지만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찾기란 하늘에 별 따기였다. 강은영이 초안을 가져오기 전에 그는 서른 여 개의 디자이너들이 가져온 설계도를 확인했었으나 단 하나도 마음에 들었던 것이 없었다! 연우빈이 안에 있다는 걸 확인한 건이현은 긴장했던 마음이 한순간 사그라들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까요?” 강은영은 시계를 힐끔했다. “먼저 돌아가 있어. 아직 상의할 게 많이 남아 있거든.” “네.” 연우빈이라면 박강우도 마음이 놓일 테니 건이현이 여기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룸의 문이 닫히고 연우빈이 강은영한테 물었다. “형이 형수님한테 프로젝트 디자인을 주지 않았어요?” 최근 부현그룹에서도 프로젝트로 경험 있는 디자이너들하고 작업실들을 입찰하고 있는 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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