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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장

강은영은 진미선의 표정 변화로 보아 자신이 추측한 게 맞다고 확신했지만 이런 일들에 그닥 흥취가 없었다. 그녀는 발걸음을 돌려 자신의 룸으로 걸어갔다. 그 뒤로 진미선의 불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준형한테 말할 거야?” 강은영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다시 앞으로 걸어가며 진미선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진미선은 그녀의 침묵에 긴장감이 고조에 달했다. 강준형하고 이혼한 건 맞지만 사실 강준형은 강설아의 눈치를 봐서 그녀한테 빚더미를 안겨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만일 강설아가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 애초에 진미선이 그가 밖에서 낳은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바꿔치기했다는 걸 알게 되면 그 후과는 안 봐도 뻔하다! 강은영이 룸 문을 열던 찰나 진미선이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아당겼다. “은영아, 강준형한테 말하지 않을 거지?” 강은영은 혐오스런 눈빛을 보내며 손을 뿌리쳤다. “당신들 일에 관심 없어. 경고하는데 자꾸 나한테 들러붙으면 나도 무슨 말 할지 몰라.” 진미선은 서둘러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걱정 마. 더는 들러붙지 않을게. 알려주지만 않으면 돼.” 강은영은 싸늘하게 그녀를 흘겨보았다. “안 꺼져?” “알았어! 이만 가볼게!” 자신의 꼬투리가 강은영한테 잡혀 있는 진미선은 허겁지겁 도망을 치고 있었다. 그녀는 진미선의 뒷모습을 보며 전에 없던 서늘함이 눈빛에 묻어났다. 어쩐지 그동안 진미선이 모든 사랑을 강설아한테 쏘아붙더라니... 그러니까 강준형이 다른 여자하고 밖에서 나은 아이가 아니라 자신의 부주의로 다른 남자하고 생긴 아이였던 거야? 강은영은 그 중도에 대체 어떠한 일이 벌어졌는지는 몰라도 진미선은 전에 강설아가 강준형이 다른 여자하고 낳은 아이인 줄로 확신하는 눈치였다. 혹시 진 집사가? 그래서 진 집사가 줄곧 강설아를 도와줬던 거였어? 진미선하고 사적으로 또 그러한 관계가 얽혀 있었다니... 문을 열고 룸으로 들어선 강은영은 프로젝트 거래처 쪽에서 아직 도착하지 않은 줄 알았는데 안에는 벌써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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