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장
연우빈은 박강우가 직접 운전하는 걸 보고 방금의 엄숙함을 거둔 채 싱글벙글 웃으며 창문에 달라붙어 일관된 부잣집 도련님의 스타일로 회복했다.
“형, 형수님을 일주일만 빌릴게. 나한테 복수하면 안 돼!”
“비켜!”
박강우는 그한테 싸늘한 눈짓을 보냈다.
창문에서 일어난 연우빈은 코를 만지작거리더니 조수석에 탄 강은영한테 말을 건넸다.
“형수님, 잘 부탁할게요.”
말을 마치고 나자마자 자동차는 크나큰 엔진소리와 함께 곧바로 쏜살같이 나아갔다.
강은영은 백미러로 연우빈하고 진기웅이 무슨 얘기를 하더니 연우빈이 진기웅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자 진기웅의 안색이 별로 안 좋은 걸 보게 되었다.
그녀는 전에 진기웅이 F국에 유학하면서 박강우하고 윤여정하고 사이가 두터웠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강설아를 눈여겨 볼 때도 혼자서만 불만이 많았던 진기웅은 속으로 박강우와 윤여정이 한 쌍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느낌이었다.
박강우는 그녀의 손을 잡아 기어봉에 올려놓았다.
“연우빈을 어떻게 꼬드긴 거야? 생트집을 많이 잡는 사람이거든.”
그 말은 사회로 갓 나와 출근하기 시작한 초보 디자이너를 연우빈이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다는 말투였다.
강은영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내가 능력이 있어서거든.”
“그만 뻥치고 솔직하게 말해!”
“솔직하게 말한 거야! 연우빈 씨가 내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연락이 왔거든. 동탑 쪽 동리 프로젝트도 내가 하고 있거든.”
“너한테 맡겼다고?”
“맞아! 남편도 차라리 그 동탑 프로젝트를 나한테 맡기지 그래?”
강은영은 빙그레 웃으며 박강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허나 박강우는 의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요즘 회사에서 여구신 작업실에 심혈을 기울이며 여안이라는 자와 연락이 닿으려 애를 쓰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 쪽에서는 프로젝트를 받겠다고 약속은 했으나 끝까지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은 걸 보면 여안은 이 프로젝트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뜻이었다.
강은영은 박강우가 답이 없자 애교를 떨었다.
“줄 거야? 안 줄 거야?”
“안 줘! 일단 초안부터 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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